국방부 “군 마트서 퇴출된 도서, 착오로 심의안돼..심의후 퇴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이 군 마트에서 판매되던 책 5종이 갑자기 퇴출된 것에 대해 “심의 없이 판매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1일 최근 군 마트에서 책 5종이 퇴출된 것에 대해 “군에 보급되는 도서는 별도 심의를 거치도록 돼 있는데 군 마트에 판매되던 도서는 심의 없이 판매돼 왔다”며 “그런 문제 때문에 군이 나서 이번에 심의과정을 거쳤고, 5종이 퇴출도서로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군 마트에서 판매되는 책은 국방부 복지단이 심의한다”며 “최근 복지단에서 심의를 열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군 마트에서 최근 퇴출된 도서 5종 중 <칼날 위의 역사>

문 대변인은 “규정상 도서에 대한 심의는 지휘관이 심의위원장이 되고 지휘관이 선임한 참모급 5명이 위원이 된다”며 “이번 도서 5종 퇴출 과정도 이런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군이 군 마트에서 퇴출된 책 5종에 대해 긴급 해명에 나섰지만, 왜 해당 도서 5종이 퇴출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말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칼날 위의 역사>, <숨어 있는 한국현대사1>,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글자전쟁> 등 5권의 책에 대해 군 마트 판매 중단 지시를 내렸다.

국방부는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한 뒤 해당 도서를 도서유통업체 측에 반품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자와 출판사 측에서는 “이미 심의에 통과한 책이 심의 취소되는 경우가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가 30일 “퇴출된 책은 그동안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판매됐다”고 해명에 나선 것은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군 마트에서 최근 퇴출된 도서 5종 중 <글자전쟁>

 
그러나 해당 도서에 박근혜 정권 차원에서 민감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크게 번지고 있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에는 ‘박정희를 비롯한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는 서술이 있고 ‘박정희 정권의 빛은 경제성장이고, 그림자는 독재와 인권유린’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칼날 위의 역사>에는 ‘조선 국왕에게 사생활이 없었듯이 21세기 대통령에게도 근무 시간에는 사생활이 없어야 한다’는 서술과 ‘세월호 사태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져 있던 때, 그 시각 대통령의 행적을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는 등의 서술이 문제가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 <글자전쟁>에는 방산 비리 관련 내용이 들어가 군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군 내부 도서 심사위원회가 어떤 기준에 따라 해당 도서 5종을 퇴출 도서로 분류했는지 등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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