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대신 회장이 방문… 대우조선, 소난골 ‘골머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조원 규모의 완성된 배 두척을 찾아가지 않고 있는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회장이 30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다. 소난골사의 회장이 대우조선을 직접 방문한 것은 배를 가져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 대우조선 측은 해석하고 있다.

3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소난골의 회장 이사벨 도스 산토스 (Isabel dos Santos)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산토스 회장 등 소난골 관계자들은 대우조선해양과 관계기관을 방문해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중인 드릴십 2척 인도 문제를 논의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은 이날 장 마감 후 정정 공시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던 드릴십 2기의 인도시기를 미확정으로 바꿨다. 대우조선은 “공시서류 제출기준일 현재 공사 진행 중이며, 인도일자는 미확정인 상태다. 추후 인도일자 확정 시 재공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난골 측은 당초 이날까지 주문한 드릴십 두척 가운데 1척을 인도해 가기로 약속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소난골측 약속을 믿고 인도 지연 공시를 낸 바 있다. 그러나 배를 받아가야 할 이날 보내야 할 자금 대신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조선소를 찾은 것은 여러 해석을 낳는다.

대우조선 측은 소난골 회장의 옥포 조선소 방문이 ‘긍정적 시그널’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회장이 왔다는 것은 발주 취소를 하거나 인도가 무기한 연기된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빠른 시일안에 배를 받아가겠다는 의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소난골은 지난 2013년 드릴십 2기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하면서 선수금으로 20%(2660억원)를 대우조선에 지급했다. 나머지 80%(1조637억원)는 배를 인도해갈 때 대우조선에 지급하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소난골은 지난 1997년 이후 선박 15척과 해양플랜트 17기 등 총 136억 달러 가량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회사다. 대우조선 측은 “향후 선박 및 석유개발 설비들의 발주도 기대된다. 최고의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이 막아야 할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만기가 오는 9월 9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소난골 문제만 해결 된다면 어음 부도 사태는 막을수 있지만, 제 때 해결이 안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운 상태다. 정성립 사장이 ‘법정관리’를 언급한 것도 소난골의 인도 지연이 핵심 사안이다.

한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7월 1일께 소난골 산토스 회장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대주주 산업은행 측이 지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으나, ‘혈세 논란’에다 무역분쟁 소지마저 있어 낙관키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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