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 직원, 고용 보장된다”… 현대重, 직원 설득 나섰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비상경영설명회’를 열었다. 수조원이 넘는 사내유보금 사용 문제와 분사되는 직원들의 고용 보장도 약속했다.

현대중공업은 1일 울산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비상경영설명회를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설명회에는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김정환 조선 사업대표 사장, 김환구 안전경영실 사장을 비롯한 7개 사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최길선 회장은 “과거 오일쇼크나 리먼사태 때보다 훨씬 크고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아 우리의 모든 약점이 드러났다”며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비용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수주가 회복되는 상황이 올 때 반드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자구안 추진 과정에서 불편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직원들의 질의 응답도 이어졌다. 최근 노동조합 측의 반발이 거센 설비부문 분사와 관련한 질문에 김환구 안전경영실장(사장)은 “분사되는 회사로 전직해도 정년까지 고용이 보장된다. 본인이 원하면 3년까지 정년 후 계약으로 더 근무할 수 있다”며 “분사하는 회사의 임금 수준은 현대중공업보다 다소 낮지만, 최대 15년간 차액을 보전해 드린다”고 강조했다.


‘사내유보금’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그간 노조측은 10조원이 넘는 사내유보금을 거론하며 고용보장과 임금인상에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현대중공업 조영철 전무(CFO)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 기준 현대중공업의 사내유보금은 12조4449억원이지만 이중 현금은 10% 수준인 1조3323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정상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 현대중공업은 매월 2조원을 넘게 사용하고 있다. 1조3323억원은 회사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분사, 희망퇴직, 근무시간 단축 등 일련의 경영개선 계획에 대한 이해와 함께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 받은 자구안의 주요 내용에 대한 설명도 있었으며, 현장 질의응답 등을 통해 종업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사업대표들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주식 및 부동산 매각 등 경영개선활동을 통해 약 4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달성했지만,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8년까지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하고, 경영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는 직책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사내 방송을 통해 전 사업장에 생중계도 동시에 진행됐다.

현대중공업은 설명회 진행 중 전 사업장의 조업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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