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기차마을 곡성의 반전 매력, 열차 걷기 여행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곡성의 ‘반전 매력’이 빛난다. 곡성은 올 여름 ’기차타고 가서 걷고 싶은 길‘로 선정됐다.

범죄 스릴러 영화 ‘곡성(哭聲)’이 개봉하자 곡성군민들의 걱정은 컸다. 행여 고을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해서이다.

곡성군수는 그러나 그리 심하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제작사측에 개봉전 군민의 우려를 전달하고 영화제목에 한자를 병기하겠다는 약속을 받은뒤, 곡성역이 출발점인 섬진강 기차마을로 돌아와 우려는 기회의 순간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섬진강 기차마을의 본거지, 둘레길 기점 곡성역

국민들이 진짜 곡성의 매력을 확인할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곡성은 기차여행, 걷기여행의 모든 것이 있는 길이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구 곡성역의 기차테마공원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섬진강의 아름다운 강변길이 이어지고, 옛 전라선폐철로길과 숲길, 섬진강둘레길 등 배경을 바꿔가며 걸을 수 있다.

코스 중간에 만나는 침곡기차역에서 레일바이크를 이용해 가정기차역으로 내려가 옛 전라선을 달리던 증기기관차를 타고 길의 출발점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것도 이 길만의 매력이다. 곡성 기차마을 기점 ~ 작은침실골 ~ 침곡기차역 ~ 가정기차역 ~ 이정마을 ~ 압록유원지 등을 거치는 15㎞ 이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7월 걷기여행길’에 올랐다.

낙동강 세평하늘길

죽령옛길은 중앙선 희방사역에서 시작된다. 중앙고속도로와 중앙선이 지나는 이 길은 한양과 경상도를 잇는 최단 경로인 죽령이다. 죽령은 오랜 세월동안 교통의 요충지로 옛 서민들의 애환 서린 전설이 흐르고 있는 길이다. 예로부터 죽령을 ‘아흔아홉 굽이에 내리막 30리 오르막 30리’라고 했다. 한양과 경상도를 잇는 최단 경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힘들어도 이 험한 고개를 넘었다. 그래서 이 곳은 1910년대까지만 해도 사시사철 번잡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를 보기 위해 상경하는 선비, 허리품에 짚신을 차고 봇짐과 행상을 지고 힘들게 걷는 보부상, 고을에 부임하는 관리 등 다양한 사람들이 걸음을 재촉하며 숨 가쁘게 걸었던 천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죽령 명승길이다. 희방사역에서 내려 11㎞를 걷는데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경북 봉화의 낙동강 세평 하늘길은 V-train을 이용할 경우, 좁디 좁은 협곡 사이에 아래로는 절벽, 위로는 바위산이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직 기차로만 갈 수 있는 승부역에서 양원역을 거쳐 분천역으로 가는 이 길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간직돼 그 멋진 비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길이다. 구간 구간 출렁다리와 계단 길, 강 길 등이 걷는 재미를 더해주며, 철길 따라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가끔 들리는 기차지나가는 소리, 그리고 푸른 소나무 빼곡한 산에 잠겨 걷다보면 어느새 종점에 도착해 있다.

김해 수로왕과 동해 수로부인은 다르다. 수로왕은 가야의 시조이고, 수로부인은 신라 지방책임자 부인이름이다.

해운대 삼포길

부산김해경전철을 타고 수로왕릉역에서 출발해 되돌아오는 비밀의 왕국 가야를 만나는 길이다. 찬란했던 가야의 문화와 현대적 도시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길로 가야국 해상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을 따라 걷다보면 가야의 향기가 묻어 나는 유적들을 만날수 있고, 김수로왕 탄생 설화가 깃든 구지봉을 비롯하여 수로왕비릉, 김해향교, 북문, 수로왕릉, 대성동 고분, 봉황동 유적 등 가야문화를 대표하는 중요문화재가 위치해 있어 흘러간 가야문화를 한눈에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동해 추암역에서 내려다 보면 훤히 펼쳐지는 추암해변은 수로부인이 해신에게 잡혀간 곳으로 구지가의 고향이다. 추암에 붙은 삼척북쪽 증산해변과 이어져 있다. 수로부인의 추억이 어느 기초단체에 더 가까우냐는 논란은 부질없다. 추암이 형이라면 증산은 동생인 그런 같은 백사장이다. 추암북쪽 할미바우 갯목에서 전천변을 따라 제방둑을 걸으면 두타산 계곡바람과 동해 바닷바람이 교차하며 상쾌함을 선사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밖에도 해운대삼포길 (부산 해운대구), 인천둘레길 6코스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일대), 물소리길 1코스 (경기 양평군), 봄내길 2코스 물깨말구구리길, 홍주성천년여행길을 기차타고 가서 걷기 좋은 길로 정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