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전단서도 사라진 삼겹살 …너무 비싸 ‘금겹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여자친구와 바캉스를 가기 위해 한 기업형 슈퍼마켓에 방문한 직장인 진모(29)씨는 치솟은 삼겹살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국산 삼겹살 100g당 가격이 3200원에 달했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두 배 가량 가격이 뛰었다. 진 씨는 “두 근 가격에 한 근 밖에 못사먹게 됐다”며 “삼겹살은 조금만 사고, 대신 구워먹을 소시지와 미국산 소고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삼겹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월 국산 삼겹살 100g의 소매가격은 평균 1808원이었으나 5월 1962원으로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2185원까지 상승했다. 매장과 품질에 따라서 100g당 가격이 3000원을 넘는 곳도 있다.

삼겹살 가격이 2185원까지 상승한 가운데 한 시민이 마트에서 삼겹살을 구매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email protected]]

삼겹살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자 유통업체들은 상품 전단지에서 삼겹살을 뺐다. 여름 바캉스 시즌에는 삼겹살 수요가 많기 때문에, 삼겹살이 전단지에서 빠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홈플러스는 7월 첫째주 전단지에서 삼겹살 대신 한우 안심을 내걸었다. 돼지고기도 앞다리 살과 뒷다리살만을 쇼핑 전단지에 넣었다.

이마트도 전단지 전면에는 호주산 부채살을 넣었다. 2400원에 판매 중인 이마트 ‘명품 삼겹살’은 조그맣게 넣었다. 롯데마트는 삼겹살 판매를 전단지에 넣었지만 일부 카드로 결제 할인가를 적었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해 이맘 때에도 2000원을 넘었다. 지난해 5월 삼겹살 평균가격은 100g당 2360원에 달했다. 이후 8월까지 이어진 바캉스 기간 삼겹살 평균 가격은 2000원 대를 유지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8월까지 이어질 바캉스 시즌 기간 삼겹살 가격은 2000원 대를 유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소고기 값이 상승한 것도 삼겹살 가격 상승의 이유로 분석됐다. 한우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이를 피해 돼지고기를 사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00원을 돌파한 삼겹살 평균 가격은 앞으로 8월까지 2달간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달 28일 제주도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총 1300여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축산물도축장의 도축돼지 3393마리도 전량 폐기했다. 돼지콜레라는 잠복기가 21일에 달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돼지가 살처분될지 알 수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8월을 기점으로 삼겹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전까지 삼겹살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을 가능성이 높다”며 “바캉스 준비물로 삼겹살 대신 소고기나 해산물을 이용하거나, 돼지 목살을 구입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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