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밭에서 신 고쳐신은 軍 “음성 토지매입, 사드와 무관” 해명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이 최근 충청북도 음성 일대 부지를 매입해 이 일대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떠돌자 국방부가 즉각 부인에 나섰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일 관련 주장에 대해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교육훈련장 신설 필요성에 따라 충북 음성 일대에서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2012년 소요가 제기돼 현재 진행 중인 사안으로 사드 배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현재 한미공동실무단이 논의를 진행 중이며, 논의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의회는 사드 배치 후보지로 사드가 거론되자 지난 23일 ‘사드 음성지역 배치 결사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일부 매체에서 “한미가 사드를 휴전선 인근이나 경남 지역에 배치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있는 음성지역 인근에 사드가 배치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평택 미군기지, 충남 계룡대 등을 방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지난달 23일 충북 음성군의회는 ‘사드 음성지역 배치 결사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군의회는 결의안에서 “음성군 전체 면적의 1/4이 경작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드가 배치되면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영향으로 농작물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음성 지역이 군사보호 구역으로 묶이게 되는 등 10만 음성군민의 건강과 재산권 침해, 환경 피해 등으로 15만 음성시 건설에 커다란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음성지역 사드 배치와 관련된 보도 이후 지역사회가 매우 큰 혼란에 빠져 있는데 정부는 이를 방관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군의회는 “충북도와 음성군은 주민의 건강과 안전한 미래를 위해 죽음의 땅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며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22일에는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해무익한 사드 충북 배치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9일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충북 음성 일대에서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드 충북 음성 배치설은 더욱 확산됐다.

국방부가 1일 “사드 배치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충북 음성에 부지를 매입한 건 맞지만 사드 배치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드가 중국과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에 이어 국내에서 ‘사드가 오면 죽음의 땅이 된다’는 등 날로 팽배하는 부정적 인식에 직면하고 있어 실제 배치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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