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대모’서 피의자 신분으로…롯데家의 맏딸 신영자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롯데그룹 오너 일가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그는 한때 ‘유통업계 대모’로 불렸다.

신영자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고(故)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나 롯데쇼핑 사장까지 지내며 롯데의 유통사업을 이끈 여장부다. 신 이사장은 2012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롯데그룹 계열 문화재단 이사장으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1973년 호텔롯데로 입사한 신 이사장은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에 참여했다. 롯데백화점은 1990년대 사세를 확장하며 국내 1위 백화점으로 도약했다. 백화점 뿐 아니라 면세사업에서도 신 이사장이 영향력을 발휘해 롯데면세점이 국내 최고의 면세점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닦았다. 신 회장이 그룹 경영을 장악하면서 ‘뒷전’으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내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 미치는 입김을 무시할수 없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오전 ‘면세점 입점·관리 청탁’과 함께 금품 수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전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부당한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현구 [email protected]

신 이사장은 작년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도 동생들 사이에서 큰(?) 역활을 했다.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분구조 속에서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신 이사장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제과(2.52%), 롯데칠성(2.66%), 롯데푸드(1.09%), 롯데건설(0.14%), 롯데쇼핑(0.74%), 코리아세븐(2.47%), 롯데정보통신(3.51%), 롯데카드(0.17%), 롯데알미늄(0.12%), 대홍기획(6.2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신 전 부회장편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신 회장을 지지하면서 신동빈 회장으로 돌아섰다. 3월 말 일본 도쿄 롯데면세점 오픈식에서 신 회장과 나란히 참석했고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심판 청구에서도 신 회장과 뜻을 함께 했다.

이후 신 이사장은 올해 열린 호텔롯데 주주총회에서 신 총괄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와중에도 이사 자리를 지켰다. 여기에는 신 회장의 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늘의 롯데를 만드는데 큰 역활을 했던 신 이사장은 최근 가족기업을 통한 부당이득으로 도마위에 올랐고 또 면세점 입점 로비에 연류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