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안정에 물가 두달째 0%대, ‘서민물가’는 고공행진…새 물가지표 연말에 발표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가며 저성장ㆍ저물가 기조가 심화되고 있다. 국제유가 안정에다 올 봄에 급등세를 보였던 채소류 등 신선식품이 출하량 증가로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비스 부문의 물가가 2%대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일부 공공요금의 고공행진이 이어져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외식 소주값이 10% 이상 급등세를 보여 서민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은 물가지표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심화되는 등 물가 통계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괴고 있는 것과 관련, 소비자물가지수를 2015년 기준으로 개편해 올 연말 공표키로 했다. 경제ㆍ사회 여건의 변화를 반영해 조사 품목과 가중치가 재조정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8% 올랐다. 올 2월에 1.3%까지 올랐던 소비자물가는 3~4월에 2개월 연속 1%를 기록한 후 5월에 0.8%로 둔화된 데 이어 2개월 연속 0%대를 지속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신선식품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특징이다.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지난 3월 9.7%, 4월 9.6%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인 후 5월에 3.5%로 둔화된 데 이어 6월에는 -1.7%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마늘(57.1%), 오이(15.1%)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파(-21.8%), 토마토(-19.9%), 참외(-18.8%) 등 대부분의 신선식품 가격이 안정ㆍ하락세를 보였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5월 1.3%에서 지난달 -0.7%로 내렸고,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진정되며 5월 -0.9%에서 지난달에는 -0.4%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기ㆍ수도ㆍ가스 부문 물가는 5월(-6.4%)와 비슷한 -6.5%를 보였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4월 이후 3개월째 2.2%의 상승세를 지속했고, 전철료(15.2%), 시내버스료(9.6%), 상수도료(2.8%) 등 일부 공공요금이 급등세를 유지했다. 또 외식 소주가격(12.0%), 전셋값(3.7%)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물가지수의 현실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올 연말 새로운 물가지수를 발표할 계획으로, 여기에는 2010년 이후 새로 출현한 상품이나 지출액이 증가한 품목 18개가 추가된다. 농축수산물 분야에서는 현미와 블루베리, 아몬드 등 5개 품목이, 공업제품에는 식초, 전기레인지, 보청기, 헬스기구 등 7개 품목이, 서비스 부문에서는 도시락과 보험서비스료 등 6개 품목이 추가된다.

반면 소비액이 적어 대표성이 떨어지고 계속적인 조사가 어려운 난방기기, 세면기 사전, 예방접종비 등 10개 품목은 제외된다.

통계청은 “이번 소비자물가 개편은 5년 주기로 실시하는 물가지표의 정기개편으로 최근의 경제ㆍ사회 변화를 반영해 조사품목과 가중치 등을 재조정하는 것”이라며 “이번 개편을 통해 물가지수의 현실 반영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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