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KBS 세월호 보도 직접 개입…“하필이면 대통령이 KBS 봤다”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KBS의 세월호 보도를 압박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30일 전국 언론노조 등 7개 언론시민단체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해경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고 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이 전 수석이 김 전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 내용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뉴스 방향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해묵 [email protected]]

심지어 뉴스 편집에서 특정 부분을 빼달라거나 다시 녹음을 하라는 등의 요구도 포함돼 있다. 언론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거나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고 편집에까지 직접 개입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어 대통령까지 언급하며 “하필이면 대통령이 오늘 KBS를 봤으니, 내용을 바꿔 달라”고 주문했다.

전국언론노조 등 7개 언론시민단체는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조사 중인 세월호특조위 활동 기간을 연장하라고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언론 청문회를 열어 보도 통제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수석과 길환영 전 KBS 사장의 방송법 위반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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