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시키면 왜 ‘펩시’만 와요?…배달업계 콜라시장 판도의 ‘비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집에서 치킨을 시키면 왜 항상 펩시만 올까.

집에서 치킨을 시키면 항상 펩시 콜라가 함께 배달돼 온다. 코카콜라는 찾아볼 수 없다. 술집과 일반 음식점에서도 코카콜라보다 펩시가 더 많다. 일반 소매점에서는 코카콜라가 절대강자일지 몰라도 업소용 시장에서는 펩시다.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소매시장에서 코카콜라의 점유율은 90%에 달했다. 하지만 전체 약 9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콜라시장의 점유율은 코카콜라가 약 75%이고 나머지 25%를 펩시가 가져 갔다.

콜라시장은 업소용과 소매용 콜라로 나눠져 있다. 업소용 콜라는 패스트푸드점과 술집, 일반음식점 그리고 배달음식점에 납품되는 콜라다. 90%의 소매점유율을 75%까지 낮출 정도로 많은 업소들이 펩시콜라를 선호한다. 치킨집도 마찬가지다. 

업소용 콜라 시장에서 펩시의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두 가지가 꼽힌다. 콜라의 단가와 마케팅 전략 차이다. (왼쪽 위부터) 한 프랜차이즈 치킨점의 후라이드치킨과 코카콜라, 펩시. [사진=pixabay]

업소용 콜라 시장에서 펩시의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두 가지다. 콜라의 단가와 마케팅 전략이다.

▶ 업소용 콜라의 강자 ‘펩시’=대량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업소용 콜라는 펩시가 코카콜라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유통될 때 가격을 낮춰서 공급한다. 한 업계관계자 “코카콜라는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다 보니 콜라를 업소용으로 대량 납품할 때도 가격을 낮추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펩시는 대량납품할 때 단가를 낮춰서 공급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아무래도 업소용 콜라는 음식에 더해서 공짜로 콜라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 보니 단가가 싼 펩시가 납품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유통업자들은 마진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1만5000원 내외인 치킨 한 마리 가격을 생각했을 때, 얹어주는 콜라의 단가 차이 작은 금액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펩시를 사용한다.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서현규(27)씨도 “가격이 싸서 업소용 펩시를 들여다 놓는다”고 했다. 그는 “음식장사는 돈 한푼 차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조금 저렴한 펩시를 사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마케팅 전략의 차이는 두 회사의 콜라를 공급하는 유통업체 간 차이에서 생긴다. 한국에서 코카콜라와 펩시를 판매하는 업체는 LG생활건강과 롯데칠성이다.

해외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와 펩시는 모두 한국에서 ‘보틀링 시스템(Bottling System)’으로 판매를 진행한다. 해외 본사는 콜라 원액만 판매하고, 현지의 병(Bottle)업자들에게 생산과 유통을 맡긴다. 보틀링 업체가 각각 LG생활건강과 롯데칠성이다.

이중 롯데칠성이 지역 내 대리점 확보에서 앞선 편이다. 그만큼 지역 내 소매점포와의 관계도 활발하다. 롯데칠성은 지역 유통망을 이용해 콜라의 유통에 더욱 활발히 나서고 있다. 다량으로 구입을 할 경우 가격을 깎아주거나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다. LG생활건강에 비해 롯데 칠성이 현지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다.

롯데칠성의 한 관계자는 “업소용 콜라 납품을 위해 현지영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업소용 콜라의 경우, 프랜차이즈나 패스트푸드점 본사와 먼저 계약을 하지만, 실제 판매를 담당하는 점포에서 선호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지역내 유통망 구축도가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업소용 콜라 유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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