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기대감…브렉시트 여진·中경기둔화 최대변수

글로벌 환율전쟁 재연도 악재

지난달 수출액 감소 규모가 -2.7%로 지난해 6월(-2.7%)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수출 증가세 반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수출단가가 낮아진 것을 제외하고, 수출물량으로 볼때는 부분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 유가하락세도 진정돼 수출단가가 회복될 경우 수출이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경기회복세 지연 등 기존의 불확실성 요인에다 최근 터진 ‘브렉시트(Brexit)’ 사태 등 변수가 많아 낙관하긴 이르다. 특히 브렉시트 파문이 확산될 경우 대외악재가 기존의 중국ㆍ미국 등 G2리스크에서 유럽을 포함한 G3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대외 변수에 대한 치밀한 대응과 수출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보다는 감소폭이 완화될 것이란 신중한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연초 이후 유가 상승흐름에 따른 수출단가 회복으로 수출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란 등 신시장 개척과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책효과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전체 수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4.7% 감소해 전년의 -8.0%보다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 월간 단위로 수출이 부분적 또는 일시적으로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조적으로 수출이 회복세로 접어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가장 큰 변수는 브렉시트와 각국의 보호주의 움직임이다. 지난달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진정되고 있지만, 경제적 타격은 점진적으로 세계경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브렉시트로 영국 성장률이 향후 2년 동안 1.5%포인트에서 많게는 5%포인트 이상 낮아지고, 유럽연합 성장률도 1~1.5%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보호주의 움직임이 심화하고 글로벌 환율전쟁이 재연될 경우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연속, 사상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해온 우리나라 수출은 최악의 불황터널 막바지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상반기를 고비로 하반기에는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수출 감소율 축소를 증가세로 돌려놓기 위해선 신시장과 신상품으로 새로운 수출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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