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후 주인 바뀌는 현대상선, 그룹 떠날 채비

-7월15일 주총서 대주주 감자

-7월22일 채권단 출자전환, 사실상 주인 바뀌는 날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채권단이 현대상선 조건부 자율협약의 마지막 관문이던 해운동맹 가입이 사실상 성사된걸로 보고 오는 22일 출자전환을 단행한다. 현대상선도 이제 현대그룹으로부터 독립해 새 주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15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ㆍ특수관계인 지분을 7 대 1로 차등 감자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감자 후 대주주 지분율이 22.6%에서 4%로 줄어들고, 채권단의 출자전환까지 이뤄지면 현대그룹의 지분율은 0.5% 미만으로 떨어져 현대상선은 그룹과 완전히 분리된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시점은 오는 22일이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해운동맹 ‘2M’ 가입 절차를 진행중이지만 사실상 성사된 걸로 보고 출자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2M 가입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출자전환 청약일은 7월 18일~19일 이틀간으로, 이후 납입일을 출자전환 시점으로 보면 사실상 22일이 현대상선의 주인이 바뀌는 날이 된다. 이후 상장신청, 주권교부, 신주상장 등은 후속 절차에 해당된다. 현대상선의 최종 변경 상장일은 9월 1일이다.

이같은 절차를 감안해 앞서 현대상선은 채권단 자율협약 기한을 6월 29일에서 7월 29일로 1개월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기간을 한달 연장한 것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시점과 맞물려 있다. 채권단은 22일 약 7000억원의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상선의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한다.

현대상선도 이미 현대그룹 품에서 떠날 준비를 해왔다. 지난 3월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고, 현 회장의 둘째 딸 정영이씨도 현대상선에서 나와 다른 계열사로 적을 옮겼다. 지난 5월 현대상선 소속 일부 임원들도 주식을 처분하고 현대상선과 인연을 정리한 상태다. 그동안 용선료 협상 등 큰 이슈에 대처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통합 운영했던 홍보팀도 최근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로 분리됐다.

20여일 후면 현대그룹 내에서 가장 덩치가 큰 현대상선이 분리되면서, 현대그룹도 ‘대기업’ 아닌 ‘중견기업’으로 바뀐다. 공정위가 지난해 산출한 기준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분리된 후 현대그룹의 공정자산은 2조7000억원 미만으로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대기업 기준에선 벗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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