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인터뷰②] 서현진, “실제 연애는 소극적, 정반대인 해영 부러워”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지 몰랐어요(웃음)”(서현진)

1등 성적표를 처음 받아본 기분이었을까. “아직 실감이 안난다”고 했지만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은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또 오해영’의 오해영 서현진을 만났다.

지난달 29일 서울 논현동, 수 많은 취재진 앞에 선 서현진은 언제 망가졌냐는 듯 ‘금해영’의 자태였다. “저도 사람이라 창피한 거예요.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었죠.” 극에서 서현진은 무반주 댄스부터 각양각색 만취 연기를 펼쳤다. “내 연애의 민낯을 보여주자는 각오”였다. 덕분에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 중에서 가장 거짓없이 찍었던 드라마”를 남길 수 있었다.


“(술취한 오해영과의) 싱크로율은 100 퍼센트 중에 한 30프로?” 술을 잘 못한다고 했다. 그토록 자연스러운 만취 연기는 어떻게 나왔을까. “제가 에프엠적인 게 있어서 막 흐트러지는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해보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으니까 더 거침없이 했던 것 같아요.”

싱크로율이 더 낮은 건 극중 오해영의 연애관이었다. “내색도 잘 못하고 고백도 못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를 좋아해주기를 기다려요.” 실제 서현진과는 정반대여서 “그런 해영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해영이 모텔에서 쉬어가자고 말했던 장면도 “속 시원하고 귀엽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솔직하게 뭘 하고 싶다고 말하는 여자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그게 더 쉽지 않아요?”

서현진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하던 무용을 그만두고 2001년 가수 ‘밀크’로 연예계에 입문했지만 세상을 만만치 안았다. 처음 1년은 매일 눈물로 보냈다고 한다. “저는 (슬럼프를) 극복하지 않았어요. 그냥 버텼어요.” 상대배우 에릭처럼 초능력이 있다면 바꾸고 싶은 순간도 “무용을 포기했던 결정”이다. “팔자라는 말이 있잖아요. 뭐에 홀린 듯이 무용을 그만두고 바로 데뷔 준비를 했어요.”

인내 끝에 찾아온 성공에도 겸손을 잃지 않았다. “분에 넘치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이 인기가 곧 사라질 거라는 것도 알아요. 그리고 흘러갈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행보에는 “희망하는 그림은 없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좋은 작품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목표예요. 그냥 1~2년 하고 그만두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하는 작품을 가장 열심히 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오해영’ 이전의 서현진과 이후의 서현진은 분명 달라졌다. 하지만 그는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입지가 달라질 것 같진 않아요. 달라지면 좋겠지만 안 달라져도 좋아요. 그동안 시청률이 안 나왔던 작품들도 저는 너무 좋았거든요.”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하지만 소기의 목표는 달성하고도 남았다. “이렇게 잘될 줄 몰랐어요. 잘 돼서 포상휴가 가는 게 목표였는데” ‘또 오해영’ 팀은 포상휴가로 오는 3일 푸켓으로 떠난다. “포상휴가 가서 엄청 술 마셔야지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배우라는 직업으로 벌어 먹고 살 수 있어서 다행 이예요.” 직업란에 배우를 적을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좋았다면 다행입니다.” 큰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다.

“감독님이랑 16회로만 편성됐을 때 ‘16개의 즐거움을 위해서 우린 계속 화이팅’이라는 문자를 주고 받았어요. 즐거웠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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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점프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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