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왕좌의 게임’, ‘이것은 시빌워’…英 신문, 막장 정치권 풍자 줄이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영국 보수당에서 차기 총리직을 두고 배신에 배신이 거듭되는 등 막장 정치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진짜 왕좌의 게임’, ‘이것이 시빌워(내전)’라며 1면 기사를 통해 이를 풍자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7월 1일자 1면에 ‘진짜(real) 왕좌의 게임’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배경으로는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의 사진을 나란히 실었다.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포스터를 패러디한 사진이다. 기사의 부제목은 ‘피비린내나는(very bloody) 보수당 대표 전쟁’이다.

영국 일간 메트로 1면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포스터

존슨 전 시장은 친구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배신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진영을 이끌었다. 존슨 전 시장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혔으나 브렉시트 진영의 거짓말이 드러나면서 역풍을 맞았다.

영국 데일리메일 1면

존슨 전 시장을 도왔던 고브 장관은 지난 30일 돌연 총리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고브 장관은 “존슨 전 시장에게는 당과 나라를 이끌 리더십이 없다”고 주장했다. 

뒤통수를 맞은 존슨 전 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따라 메이 장관이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히고 있다.

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먼 1면

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제러미 코빈 대표 사퇴를 둘러싸고 내홍이 벌어지고 있다. 노동당 의원 75%가 코빈 대표에 대한 불신임안에 찬성했다. 영국 언론들은 안젤라 이글 의원이 소속 의원 51명의 지지를 받아 당대표직 도전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코빈 대표의 사진 위에 “이것이 시빌워”라는 제목을 달아 6월 30일자 1면으로 내보냈다.

EU 잔류파를 위한 루마니아인들 홈페이지 캡쳐

한편 이날 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먼은 7월 1일자 1면에 코가 길어진 존슨 전 시장의 사진을 실었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에 빗댄 것이다. 기사 제목은 ‘브렉시트 거짓말’이다.

외국 언론들도 브렉시트 풍자에 동참하고 있다. 루마니아 신문은 ‘EU 잔류파를 위한 루마니아인들’이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브렉시트로 상심한 영국인들에게 “루마니아에서 새 삶을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일간 레푸블리카 1면[사진=게티이미지]

이 캠페인의 홈페이지는 EU 잔류에 투표한 영국인들에게는 ‘루마니아 가정에 입양’을, 루마니아인들에게는 ‘영국인 입양’을 선택하도록 해놨다.

가디언은 “이는 루마니아인들이 영국인의 일자리와 국민건강서비스(NHS) 혜택을 뺏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한 유머”라고 전했다.

한편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인 6월 25일 인도네시아 일간 레푸블리카(Republika)는 1면에 캐머런 총리의 사진을 싣고 ‘잘가(good bye)’라고 적었다.

영국 더선 1면

보수적인 기사를 싣는 사이트 타운홀은 브렉시트 이후 꼭 봐야할 신문 1면으로 ‘더선(the sud)’ 6월 24일자를 꼽았다. 더선은 ‘씨 이유 레이터!(SEE EU LATER!)’라는 제목 아래 환호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실었다.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은 EU 탈퇴를 지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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