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기저 효과’ 나타나기 시작했다…관광 곳곳 두자릿수 성장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지난해 관광, 여행, 숙박, 교통, 유통업계를 강타한 메르스가 올 6월부터 통계적 고속 성장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악재로 인해 낮은 기록을 보였던 전년의 수치를 기반으로 올해의 성장률을 계산하다보니 높은 숫자가 나오는, 이른바 ‘기저효과(Base effect)’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숫자의 달콤함에 취해있다보면, 경영 실적과 계획 설정을 오인 오판할 우려가 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송객의 경우 지난해 1~5월 전년대비 25%대 성장률을 보이다가 6~8월 10%대 초반대으로 내려앉은 점을, 외국인 방한객 성장률이 작년 1~5월 10% 안팎이었다가 6~8월 평균 -40%로 곤두박질친 점을 잘 고려해 지금의 장밋빛 숫자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면밀히 분석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사 1,2위인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의 6월 송객실적이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47%대를 기록했다.

얼핏 폭발적인 성장 같지만, 작년 위기 시점 15%포인트의 성장률 둔화가 있었으므로 정상적인 성장률로 치환한 뒤 이를 베이스로 다시 계산해보면, 47%의 성장률은 당초 기대했던 것 보다 약간 상회하는 기록일 뿐, 엄청난 성과로 봐선 안되는 것이다.

하나투어(대표 김진국)는 올 6월 자사를 통해 23만 8000여명을 해외여행 보냈고,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7.5% 증가한 통계치라고 밝혔다.

하나투어측은 “전년 동 시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발생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주말과 연이어진 공휴일(현충일)의 영향, 문 턱 낮아진 해외여행의 ‘대중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솔직하게 기저효과의 덕이 컸음을 밝혔다.

올들어 월별 큰 굴곡없이 고른 수요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하나투어측은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확대, 기업들의 휴가문화 개선 등 경비 및 시간의 큰 부담 없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해외여행에 시기적 요소가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여행 행선지 별 비중은 일본(34.7%), 동남아(27.3%), 중국(22.5%), 유럽(7.8%), 남태평양(5.0%), 미주(2.8%)의 순을 나타냈다. 전년과 비교하면, 현충일 연휴로 인해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의 단거리 지역이 강세를 나타냈으며, 일본은 지난 구마모토 지진의 여파를 회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나투어측은 설명했다.

행선지별 한국인 선호도에서 테러 위협이 상존하는 유럽의 약세는 이어졌다. 동남아가 36.1%, 중국 57.3%, 일본 63.3%, 남태평양 37.5%, 미주 34.2%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유럽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12.3%를 기록했다.

7월 1일 기준 7월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실제 여행간 사람 대비 44.1% 증가세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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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로 인한 환상적 성장률 통계를 경영상의 승리로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충고가 나오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47.5%의 성장률을 기록한 하나투어는 고성장의 여러 요인 중 기저효과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하나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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