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공화국의 민낯 ③] 일반인 피해도 급증…근거없는 비방ㆍ사생활 노출 심각

-유명인 찌라시에 불륜 상대로 민간인 얼굴 노출 급증…대부분 사실 무근

-근거없는 루머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면서 노이로제에 사표까지 낸 경우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요즘은 SNS(소셜미디어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전파되는 악성 ‘루머’의 주인공으로 일반인도 자주 등장한다.

지난 1일 SNS를 통해 유명 여자 연예인 A 씨의 내연남이라는 젊은 남성의 사진이 순식간에 퍼졌다.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가졌다고 소개된 이 남성이 진짜 A 씨의 내연남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의 성폭행 최초 고소자라며 SNS를 통해 사진이 유포된 여성은 일반인이었다. 이 여성은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진정서를 냈다.

요즘은 SNS를 통한 악성 루머에 일반인도 피해를 입고 있다. 강남패치 등이 대표적인데, 추적이 쉽지 않아 관련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지난달 21일엔 유명 남성 가수 B 씨의 아이를 낳았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얼굴 사진이 돌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하지만 다음날 이 여성이 사실 모 대기업 직원으로 현재 출산휴가중이라는 정보가 또다시 SNS로 돌았다.

진실과 거짓을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 무차별적으로 SNS를 통해 전파되는 것이다.

민간인에 대한 루머의 출처로 최근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운영하는 것을 알려진 ‘강남패치’다. 한 SNS에 만들어진 계정으로 생긴지 한달도 안돼 팔로어가 8만명을 넘었다. 이곳에는 강남 유흥업소 소속 여성이라며 사진과 이름, 나이 등이 노출되고, 일반인의 기행이나 무분별한 사생활이 여과 없이 폭로된다. 강남 어느 술집 어떤 여자인데 연예인 누구와 사귀었고, 누구와는 해외여행도 다녀왔다는 등의 내용이다. 유명 방송인 C 씨가 호스트바를 다닌다는 등의 찌라시 정보가 처음 등장한 곳이 이곳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일반인이 SNS에 자신에 대한 찌라시가 돈다며 작성자와 유포자를 처벌해 달라고 고소한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 대기업에 다니던 직장인 D 씨는 최근 자신이 여러 남성을 상대로 잠자리를 가지며 투자를 유인한다는 내용의 찌라시를 보고 경악했다. D 씨는 이 찌라시를 본 상사와 동료들에게 사실 무근이라고 항변했지만 자꾸 자신에 대해 수근대는 것 같아 힘들었다. D 씨는 결국 회사를 그만 뒀고, 찌라시 작성자와 유포자를 처벌해 달라고 고소한 상태다. D 씨는 이 찌라시가 자신을 집요하게 따라다녀 경찰에 신고까지 했던 ‘스토커’가 한 짓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 찌라시는 사실 확인없이 일방적인 폭로와 제보만으로 작성돼 유포된다. 같은 내용인데 과도한 설정과 성적인 표현이 더해서 다른 버전으로 유통되는 경우도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런 정보를 만들어 유통하는 것은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강남패치처럼 해외에 해당 계정이 있는 경우 추적이 쉽지 않아 검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