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與, ‘국회개혁드라이브’에선 野 기선제압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총선참패 후 계파갈등과 지도부공백 상태로 흔들리던 새누리당이 ‘국회개혁 드라이브’에선 선공을 펼치며 야당을 기선제압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의혹’과 더불어민주당의 서영교 의원 가족채용 논란 정국을 지나면서 여당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의 선제적 공세를 펼치며 모처럼 주도권을 쥐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새누리당은 4ㆍ13 총선 이후 참패로 극심한 혼돈에 빠져 기업구조조정과 가습기살균제피해사태 등 굵직한 현안에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야당에 끌려다녔다. 계파갈등으로 당지도부 공백사태도 계속되다가 지난달 10일에야 겨우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며 임시지도부를 구성하는 정도였다. 이후에도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복당 결정과 김희옥 혁신비대위장의 권성동 전 사무총장 경질과정에서 다시 한번 극심한 내홍을 앓았다. 하지만 진통 끝에 탈당파 7인에 대한 일괄복당 문제를 매듭짓고 권 전 사무총장이 박명재 신임 사무총장으로 교체되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그러는 와중에 국민의당에서는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이 확대되고 왕주현 전사무부총장과 박선숙 의원 등의 검찰 소환 및 조사가 이어지면서 정치권과 국민적인 관심이 이에 쏠렸다. 지난 6월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수민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지난 6월 20일쯤부터 불거진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이 20대 국회 개원 후 최대 악재가 됐다.

두 야당의 비리의혹과 도덕성 논란에 빠진 사이 새누리당은 ‘국회개혁’ 의제를 선점하며 모처럼 이슈를 이끌었다. 지난 30일 새누리당은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ㆍ영장실질 심사 자진 출석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 또 국회의원 8촌 이내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와 보좌진들의 후원금 납부 금지 등도 법안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이 수용할 뜻을 표하면서 국회 특권 포기와 관련 개혁 법안 제ㆍ개정이 탄력을 받게 됐다. 여기에 더해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1일 보좌진 채용과 관련한 국회 윤리법규의 개정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국회의장 직속으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를 만들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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