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유통 결산 ①] 유통가 온ㆍ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졌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유통업체일까, 식품제조업체일까. 소셜커머스일까, 오픈마켓일까.

과거 업종간 경계가 명확했던 유통 채널이 이제는 한 가지로 정의내릴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채널간 존재했던 장벽은 어느새 허물어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종과 업종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역 침범과 더불어 활발한 합종연횡이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

▶‘옴니채널’ 강화…허물어진 온ㆍ오프라인 경계= 옴니채널(Omni Channel) 강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통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단적인 예다. ‘실물’을 보고 사지 못한다는 온라인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선 온라인 결제, 오프라인 수령’ 등을 통해 극복하겠단 목적이 분명하다. 이미 온라인 서점과 백화점, 소셜커머스 업계 일부에선 옴니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9일 제주소주 인수 가계약을 발표한 뒤 10여일 뒤인 17일에는 골프클럽 브랜드 ‘골프 닥터 유’를 출시했다. 유통업계에 업종을 넘나드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TV홈쇼핑 업계의 옴니채널 도입과 활용이 가장 적극적이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3일 파주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에 위치한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과 서울 본사 스튜디오를 연결, 약 150분간 이원 생중계 특집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송 상품도 온ㆍ오프라인 양쪽에서 동시에 판매한다. 상품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그간 TV 속 제품의 사이즈 등이 고민돼 망설였던 소비자들을 위한 행사다. 롯데홈쇼핑은 이외에도 서울 잠실점, 이천점, 파주점 등 3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등 옴니채널 공간 확충에 관심을 쏟고 있다.

비단 롯데홈쇼핑 뿐 아니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도 지난해부터 옴니채널 매장을 열었다. 이를 통해 TV홈쇼핑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도 춘추전국시대…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경계 사라져= 이커머스 쿠팡은 이달 1일부터 패션 카테고리를 제외한 모든딜 판매를 종료, ‘소셜커머스’의 탈을 완전히 벗었다. 딜 판매의 빈자리는 그 동안 제공해오던 오픈마켓 형태의 ‘아이템 마켓’이 대신했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범한지 6년여만에 오픈마켓으로 변신한 쿠팡은 이를 통해 소비자의 욕구와 만족을 충족시키겠단 전략이다. 쿠팡 관계자는 “기존 G마켓, 옥션과 같은 오픈마켓과의 차이점은 노출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라면서 “오픈마켓은 광고비를 지불하는 판매자 제품이 상단에 노출되고 있지만, 우리는 광고비 개념 없이 저렴하면서도 고객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하는 판매자의 제품을 상단에 배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 4월 경기도 이천에 3만㎡ 규모의 11번가 전용 물류센터를 열고 직매입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직접 상품을 매입한 후 구매자들에게 전달하는 소셜커머스 사업과 같은 형태다. 판매 플랫폼에 불과하던 오픈마켓과 직접 상품을 구입해 판매하던 소설켜머스의 경계가 사라진 셈이다.

▶업종 넘나드는 오프라인…‘넘지 않으면 도태된다’= 오프라인에선 업종을 넘나드는 모험과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마트 등 유통채널들이 자체브랜드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특히 이마트는 지난달 17일 유통업계 최초로 자체제작 맞춤형 골프클럽 브랜드 ‘골프 닥터 유(GOLF Dr. YOU)’를 출시했다. 지난달 9일에는 제주소주 인수 가계약을 발표했다. 이마트는 제주소주 인수 가계약을 발표하며 “상품과 서비스에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6차 산업 모델로 육성하고 제주소주를 ‘제주’를 상징하는 한류 상품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한류 상품이 큰 인기를 얻는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가 진출한 다양한 국가에 제주소주의 대규모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 이상 이마트를 단순 ‘유통업체’로만 보기 힘든 이유다.

이같은 행보는 대형마트 시장이 더 이상 점포 확장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현실과 맞물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5년 기준으로 국내 대형마트 점포수는 489개. 이는 국내 전체 인구 수와 비교했을 때 포화상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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