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유통 결산 ②] 뻔할 뻔했던 면세점 전쟁…이젠 치열한 전쟁터로 변했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뻔하게 끝날 것 같았던 올 하반기 면세점 전쟁이 다시금 유통 대기업들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면세점 전쟁에 불을 붙은 곳은 다름아닌 롯데다. 롯데그룹이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등 신규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한 업체뿐만 아니라 지난 면세점 경쟁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에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에 이어 현대백화점, 신세계DF, 두산, 이랜드 등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27년만에 문을 닫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이상섭 [email protected]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경우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 재심사를 통해 면세 사업권을 반납했다. 이 두업체는 하반기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에 전사적으로 매달린다는 각오로 뛰어들 계획이다. 안갯속에 가려졌던 신세계의 경우도 참여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달 18일 신세계DF 성영목 사장이 면세점 추가 특허 신청여부와 관련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서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협력사가 참여한 상생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내면세점과 관련)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내 면세점에 추가로 진출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물에 “그렇다”고 잡했다. 신세계가 만일 이번 면세점 전쟁에도 뛰어들 경우 신세계 강남점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시내면세점 진출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면세 사업자 추가 허용 검토 관련 업체간 갈등에 대한 현대백화점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고제 전환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신규 사업자를 대거 참여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현행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면적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면세시장에 진출할 뜻을 밝힌 것이다.

현대백화점과 함께 작년에 고배를 마신 이랜드도 면세점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 완다그룹과 합자하기로 한 여행사업,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 건립중인 호텔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던 이랜드가 최근 매각 작업이 가속도를 내면서 면세점 사업 투자금 마련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산과 한화도 검토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공고가 나면서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그리고 현대백화점 그룹이 가장 유력한 곳으로 꼽히면서 올 하반기 면세점 전쟁은 싱거운 결과로 마무리 될것으로 보였다”면서 “롯데사태가 터지면서 하반기 면세점 전쟁의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서울에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4곳(대기업 3곳, 중소기업 1곳) 설치하기로 하고 특허신청 공고를 냈다. 접수기간은 10월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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