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유통 결산 ③] ‘김치찌개’부터 ‘치킨’까지…골목식당을 위협하는 편의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부실함의 대명사’였던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이 진화하고 있다. 혼밥족과 혼술족이 증가한 덕분이다. 혼자 먹을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HMR을 즐기는 편이다.

통계청의 ‘201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당 기타식품(즉석식품과 도시락)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월 평균 1만3412원에 달했다. 기타음료(9.4%)와 주류(8.3%), 곡물가공품(7.3%)과 채소 및 채소가공품(5.7%), 육류가공품(5.2%) 등 가공식품도 전년 동기대비 지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한편 직접 음식을 해 먹는데 사용되는 재료인 곡물(-12.4%)과 해조 및 해조가공품(-9.1%), 유제품 및 알(-7.1%), 과일 및 과일가공품(-4.7%), 조미식품(-4.4%)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편의점 간편식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CU부산비빔당면, 홍삼불고기 도시락, 위대한 치킨 [사진= CU, 세븐일레븐, GS25제공]

편의점업계는 혼밥, 혼술족을 겨냥했다. 다양한 식품을 HMR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최근들어 판매 식품의 가지수가 더 증가했다. 치킨과 족발, 탕수육 등 술안주를 선보이더니, 최근에는 국물 있는 도시락과 재래시장 특산품을 이용한 도시락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식당에서 사먹는 밥이 부럽지 않다.

CU는 부산의 명물 ‘비빔당면’을 이용한 도시락을 출시했다. 살짝 데친 당면에 계란과 양념장 등 고명을 얹었다. 소비자는 뜨거운 물을 살짝만 부으면 비빔당면을 즐길 수 있다. 순대국밥과 부대찌개도 출시했다. 마찬가지로 물을 붓고 전자렌지에 익혀 먹으면 된다.

GS25는 지난 2013년부터 ‘위대한 닭강정’과 ‘위대한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치킨은 지난 2014년 한국갤럽의 ‘술안주 선호도 조사’에서 12%의 지지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치느님’이란 별명을 가진 국민안주다. 혼술족을 겨냥한 제품이다.

GS25는 도시락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GS25 도시락은 ‘혜자스럽다’는 별명을 갖고 있다.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양이 많고 반찬 가지수도 많은 편이다. 최근엔 중장년층을 겨냥해 통장어를 이용한 ‘장어덮밥’도 내놨다.

세븐일레븐도 보양식 홍삼을 사용한 도시락을 판매중이다. 도시락의 밥에 6년근 홍삼농축액을 사용해 지었다. 보양식을 도시락으로 출시한 이유는 최근 많은 중장년층이 HMR 제품을 구매하고 있기 떄문이다. 한 소셜커머스의 조사결과 올 1월 50대 남성의 간편식품 매출은 저년 동기대비 65%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의 HMR 가지수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새로 출시할 식품을 계속 연구중”이라고 했다. 다른 유통업계관계자도 “고객들이 다양한 식품을 신선하게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각종 통계조사도 이런 근거를 뒷받침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응답자의 56.8%가 혼자 여가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독신자 비중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인 가구 수는 올해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 그 비중이 전체 가구의 26%에 달했다. 오는 2025년에는 656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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