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유통 결산 ④] 선택의 다양화…수제ㆍ수입맥주 전성시대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오비, 하이트, 롯데주류 맥주의 ‘빅3’가 주도하고 있던 국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수제맥주와 수입맥주가 그 틈새를 파고 든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맥주 수입금액은 2012년 7359만달러에서 급속히 늘어 지난해 1억4186만 달러로 두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맥주는 여전히 6%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체된 국내 맥주시장 상황을 감안할땐 수입맥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수입 맥주는 ‘라거 맥주’ 일변도인 국내 맥주시장에서 다양한 맛과 향을 구현할 수 있는 ‘에일’맥주를 선보이는 등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정체된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의 시장잠식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양꼬치 열풍과 함께 수입맥주시장에서 중국의 칭타오 맥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상섭 [email protected]

작년 수입량 기준으로 국내에 들어온 맥주 가운데 아사히ㆍ삿포로ㆍ기린 등 일본산이 4만6244t으로 전체의 27.1%로 가장 많았다. 전년(3만1914t)과 비교하면 44.9% 증가했다. 이어 독일(2만4847tㆍ14.6%), 중국(1만9605tㆍ11.5%), 네덜란드(1만9452tㆍ11.4%), 벨기에(1만3529tㆍ7.9%) 순이었다.

특히 국내 양꼬치 열풍이 불면서 칭다오를 앞세운 중국 맥주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2014년까지 하이네켄으로 대표되는 네덜란드 맥주가 일본ㆍ독일과 함께 ‘3강’을 이뤘으나 지난해 중국 맥주가 전년(1만1490t)보다 수입량이 70.6% 늘면서 네덜란드를 제쳤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올해 들어 수입맥주 매출 순위에서 칭다오가 하이네켄(2위), 호가든(3위), 아사히(4위) 등을 누르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럽 맥주 중에는 프랑스 맥주 수입량이 1046t에서 2761t으로 2배 이상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달콤한 맛이 나는 프랑스산 밀 맥주 ‘크로넨버그 1664 블랑’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국내 맥주업체들도 다양화 흐름에 발을 맞춰나가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밀을 섞어 발효시킨 ‘오비바이젠’, 에일맥주 ‘오비에일스톤’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맥주 공법을 활용한 발효 칵테일 ‘믹스테일’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도 지난해 출시한 에일맥주 ‘퀸즈에일’을 생산 중이고 롯데주류는 해외 수제 맥주 브랜드 ‘맥가글스’로부터 네 종류 맥주 총 약 3만 병 정도를 수입해 시장 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또 수제 맥주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수제맥주 전문점이 70여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만 50여곳이 영업중인데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강남과 이태원 중심에서 대학가 인근으로 수제맥주 열풍이 퍼지고 있다.

수제맥주시장은 현재 전체 맥주시장의 0.5%에 불과하지만 다양화와 맥주애호가들이 늘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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