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유통 결산 ⑧] 쿠팡發 유통가 ‘로켓 배송’ 전쟁 심화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저렴한 가격, 빠른 배송, 업체 소속 배달인력에 의한 믿을 수 있는 배송. 쿠팡의 ‘로켓배송’이 2015년에 이어 2016년 상반기 유통가를 뜨겁게 달궜다.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은 소셜커머스를 넘어서 ‘오픈마켓’로의 확대를 선언하고 나섰고, 동시에 거대 물류센터를 잇달아 완공하며 유통업계의 물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주문 후 익일 이내 고객에게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서비스를 위해 배송전담 인력인 쿠팡맨이 자사 소유의 1톤 차량을 이용해 배달한다.

지난해 11월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에 대한 1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로켓배송 강화에 대한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로켓배송이라는) 대한민국에 최초로 시작한 글로벌 혁신 모델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그는 이 자리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쿠팡이 제공하는 ‘로켓배송’의 경쟁력을 강화, 고객 로열티 향상→쿠팡 성장→로켓배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거침없는 쿠팡의 ‘진격’은 유통가를 긴장시키며 2016년 상반기 ‘쿠팡발 배송전쟁’을 심화시켰다. 지난 5월 롯데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김포에 완공,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김포센터 개장으로 이 지점 온라인 주문 가운데 오후 4시 이전 주문 건의 경우 거의 100% 당일 배송 가능하다는 것이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김포센터를 통해 배송되는 주문의 매출 목표를 800억원으로 잡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수도권 동부와 북부 지역에 추가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소비자가 온라인 주문 후 1시간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퀵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롯데슈퍼 역시 온라인 주문을 전담하는 배송센터 ‘롯데프레시센터’ 4곳을 올해 서울, 경기 지역에 추가로 짓는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 효과 등에 힘입어 현재 2.5% 수준인 온라인 매출 비중이 1~2년사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소셜커머스 티몬도 배송 시간 단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티몬은 ‘슈퍼마트’ 코너 생필품 5천300여종을 오전 5시 전에 주문하면 24시간 이내 배송하는 ‘슈퍼배송’ 서비스 지역을 올해 상반기내 서울 전 지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옥션과 G마켓은 현재 400여개인 스마트 배송(묶음 배송) 서비스 대상 품목군(카테고리) 수를 올해 600여개로 늘리고, GS샵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한정된 당일 배송 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자사 TV홈쇼핑 상품만 해당 지역에서 전문적으로 배송하는 ‘전담 택배기사’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쿠팡의 로켓배송이 단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현재 쿠팡이 운영하는 로켓배송에 대한 합법여부 논란이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지난달 30일 쿠팡의 로켓배송이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위반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각각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로켓배송을 하는 쿠팡이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영업용 차량이 아닌 자가용 화물자동차로 유상운송을 하고 있어 관련법을 어겼다는 주장이다.

쿠팡은 실질적으로 제품에 대한 소유권 없이, 상품제조업체와 구매자 사이에서 통신판매만 알선하는 업체인데도 고객 요구에 응해 유상으로 이를 배송해주고 있어 화물자동차 운송사업법을 어긴 것이라는 게 물류협회의 입장이다.

물류협회는 “합법적으로 일하는 택배업체들이 쿠팡으로부터 법률상 이익을 침해받고 있다”며 “소송을 통해 공정한 경쟁질서에 반하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해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