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nsight-백인기 KOTRA 다롄무역관장] 중국 조선족 기업가 경제 교류대회

지난 1일 대련 국제회의센터에서 제7회 ‘중국 조선족 기업가 경제 교류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전역의 조선족기업가 대표와 회원 600여명뿐만 아니라 홍콩, 일본, 한국의 조선족기업가 대표들도 참석했다. 이 대회는 2007년부터 매년 개최됐으나 2012년 6회 때 맥이 끊겼다가 올해 부활했고, 앞으로는 해마다 중국 도시를 순회하면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중국 조선족기업가들은 제조업, 건설업, 부동산, 금융·보험업, 유통업, 무역업 등 화려하고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사업 규모 측면에서 개인 사업자 수준 이상의 그룹 규모를 갖춘 곳도 제법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조선족기업가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차후 비즈니스를 위한 상호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주제는 “기업인과 차세대의 만남, 밝아지는 민족의 미래”로, 제1회 중국조선족청년지도자심포지움도 동반 진행된다. 최근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 성장하고 있는 청년(20중반~30대초반)들은 해외 유학을 통해 뛰어난 국제 감각을 갖췄지만 민족의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는 차세대를 대상으로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조선족기업인 간 단결의 장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가치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이 G2로 자리를 잡으면서 중국 내 조선족들의 위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장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 조선족기업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삼으며 선전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로 진출하기도 했으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기술력이 좋은 한국 기업을 인수 합병하여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한다.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이 금년 들어 급락하면서 한국산 생활용품, 소비재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도 화두가 되고 있다. 16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의 조선족기업들은 한국 제품의 제1차 소비자이자 구전마케팅의 선봉장으로서, 한국 제품의 수입자, 유통상, 최종 소비자 역할까지 1인 3역을 해내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 기획력과 조선족기업의 마케팅 능력 접목을 통한 중국 내수시장 공동 개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특히, 자금, 인재, 마케팅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중국 현지의 파트너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한중협력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는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대 조선족기업을 진정한 사업 파트너로 대우해야 한다. 특히 우리 기업인들은 과거 한중 수교 초기의 편견을 버리고 조선족(기업)을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대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편 중국 각지의 조선족기업가들과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형 행사에 한국 경제계의 관심이 부족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이러한 대회를 통해 한-중 양국 기업인이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야 말로 한민족의 미래는 물론 양국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 할 수 있는 상호 윈-윈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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