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롯데그룹 검찰수사 … 신동빈 귀국으로 수사 물꼬 트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해외에 체류중이던 그룹의 총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26일만에 귀국하면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롯데그룹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일민 롯데그룹 전무 등 핵심 임원을 비롯해 정책본부 핵심 임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총수 일가 수사에 대비한 자료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그룹의 총수인 신 회장이 귀국하면서 검찰이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검찰수사가 시작하기 전이던 지난 7일 출국,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는 그룹의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검찰은 롯데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는 비자금 조성과 배임 및 횡령 혐의에 집중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2번째)이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을 빠져나가 자신의 차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검찰은 롯데그룹이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주요 계열사를 동원해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많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돈을 신 총괄회장의 비밀금고에 보관했다는 의혹이다.

또 롯데캐미칼의 석유화학 제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배임과 횡령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넣어 대금 일부가 불필요하게 일본 롯데물산 측에 흘러가도록 했단 의혹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비자금이 축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외에도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서 수사중이다. 과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던 회사에 매장 사업권을 내주고,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셋째부인인 서미경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식당 사업권을 준 정황이 이미 공개된 바 있다.

롯데그룹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오해’라며 부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비밀금고에서 발견됐다는 (기존 검찰수수사에서 밝혀진) 비자금도 배당금으로 받은 돈을 개인금고에 보관했던 것일 뿐”이라며 “비자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 롯데물산이 개입된 롯데케미칼 거래건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용도가 높았던 일본 롯데물산의 신용도를 활용해 경영상 이득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국내 금리가 15~20%에 이르렀는데 일본 롯데물산 신용도를 활용하면 약 9%의 저금리로 어음 거래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신 회장은 3일 귀국하는 현장에서 “(최근의 논란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검찰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며 롯데그룹 비리와 관련한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 진행 이전에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7일 맥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가차 출국했다. 이후 미국루이지애나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현지 합작공장 기공식을 둘러본 뒤 25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했다가 이날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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