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 4강 확정] 아이슬란드 ‘얼음동화’ 깬 프랑스 “독일 나와”

우승 ‘16년 주기설’ 외친 프랑스 4강 확정
첫 본선 웨일스, 포르투갈과 결승행 격돌
프랑스-독일 빅매치 “사실상 결승전”

유로 2016 개최국 프랑스가 아이슬란드의 돌풍을 잠재우고 준결승에 올랐다. 인구 33만명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의 ‘얼음동화’는 끝났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프랑스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8강전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아이슬란드를 5-2로 대파했다. 프랑스는 오는 8일 ‘전차군단’ 독일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1984년과 2000년 우승하며 ‘16년 주기설’을 외치고 있는 프랑스가 안방에서 다시 한 번 1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관심이다.


▶프랑스의 효율 축구, 얼음동화를 끝내다=프랑스는 전반서 정확하고 빠른 패싱으로 아이슬란드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슈팅은 단 7개에 그쳤지만 4골을 뽑아내는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소나기골의 물꼬를 튼 건 전반 12분 터진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이었다. 지루는 블레즈 마튀이디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골을 만들었다. 단 한 번의 패스로 아이슬란드의 수비 라인을 허물어뜨렸다. 전반 20분엔 폴 포그바가 앙투안 그리즈만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으로 밀어 넣어 추가골을 만들었고, 전반 43분 빠른 역습으로 디미트리 파예의 중거리포가 터지며 3-0으로 앞서갔다. 프랑스는 단 2분 만에 다시 추가골을 뽑았다. 포그바의 롱패스를 지루가 살짝 건드려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그리즈만에게 넘겼고, 그리즈만은 수비수들을 뿌리치고 골키퍼 키를 넘기는 쐐기골로 연결했다.

전반을 4-0으로 크게 앞선 프랑스는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다소 풀었다. 곧바로 아이슬란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아이슬란드는 후반 11분 프랑스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오른쪽 측면에서 길비 시귀르드손의 크로스를 콜베인 시그도르손이 오른발로 건드려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프랑스도 더 이상 틈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14분 파예의 프리킥을 지루가 헤딩으로 꽂아 팀의 5번째 골을 기록했다. 아이슬란드는 후반 38분 비아르드나손의 헤딩슛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다.

아이슬란드의 여정은 비록 8강에서 끝났지만 유로 본선 첫 무대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하며 전세계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1-1로 비기며 이변의 서막을 알린 아이슬란드는 1승2무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역전 드라마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침몰시키며 8강 신화를 썼다. 아이슬란드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은 경기 후 “행복한 여행이었다.프랑스전 전반 45분을 제외하면 매분 매초가 행복했다. 가슴을 울렸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사실상의 결승전” “언더독의 반란”=유로 2016의 ‘파이널 포’가 결정됐다. 오는 7일 포르투갈과 웨일스, 8일 프랑스와 독일이 결승 티켓을 놓고 운명의 4강전을 펼친다. 유로 첫 본선 진출국 웨일스는 8강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벨기에를 제치고 4강에 올랐다. 포르투갈과 준결승서 다시한번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특히 호날두(2골)와 가레스 베일(3골)의 맞대결이 관심이다. 베일은 이번 대회서 승부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조국을 4강까지 올려놓았지만, 호날두는 기대에 못미치는 공격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포르투갈의 역대 최고 성적은 유로 2004 준우승. 호날두가 부진을 털고 첫 우승컵을 안길지 궁금하다. 웨일스는 핵심자원인 애런 램지와 벤 데이비스가 경고누적으로 4강에 결장하는 게 뼈아프다.

독일과 프랑스의 준결승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다. 스페인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국(3회)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2연속 메이저 우승을 꿈꾼다. 이번 대회서 득점은 프랑스(11골)가 독일(7골)을 앞지만 독일의 강점은 5경기 동안 단 1실점밖에 없을 정도로 튼튼한 수비 조직력이다. 프랑스는 4실점했다. 아이슬란드를 꺾은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독일이 세계 최강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모든 것을 쏟아부어 프랑스 축구사에서 또 다른 장을 쓰고 싶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조범자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