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로 다가온 美 전당대회… 위기에 빠진 힐러리ㆍ트럼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민주ㆍ공화 양당의 대선 주자 최종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가 이 달로 다가왔다. 민주당은 25일부터 나흘간, 공화당은 18일부터 닷새간의 전당대회에서 각각 자기 당의 대선 주자를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메일 스캔들’로 인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아직 당내 세력을 규합하지 못하고 있다.

힐러리는 2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에 출석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조사받았다. 이메일 스캔들은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 시설 국가 기밀 사항을 개인 이메일을 통해 주고받아 논란이 된 것으로, 그의 특권의식이나 부정직함 등을 상징하는 문제로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수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해 온 FBI가 ‘몸통’ 격인 힐러리까지 조사한 것은 조만간 수사 결과 발표가 머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 혹은 이르면 공화당 전당대회 전에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사가 정치적이라는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힐러리가 기소될 지 여부는 예측이 어렵다. 힐러리가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은 내용 중에는 1급 기밀이 포함돼 있었다. 또 국무부 감사관실은 지난 5월 의회 보고에서, 힐러리가 공식적인 정부 의사소통 체계를 사용하라는 수차례의 경고를 모두 무시했다며 “중대한 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의 이메일 사용이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증거가 없다”며 두둔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앞으로 2주가 대선 레이스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힐러리가 기소된다면 거의 확실히 대선 레이스에서 탈락할 것이기 때문에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는 사람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슈퍼대의원들이 힐러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까지 있다고도 했다. 경선 상대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사실상 패배했음에도 공식적으로 사퇴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역시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전당대회가 보름밖에 남지 않았지만 당지도부와 아직도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거물급 인사들이 전당대회 참석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기업 후원도 지지부진해 ‘화합의 장’이어야할 전당대회가 자칫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당시 공화당 경선 후보 9명 가운데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신경외과 의사인 벤 카슨,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 5명만이 전당대회에 참석할 전망이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전당대회 참석은 물론이고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랜드 폴 상원의원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때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지지연설을 하겠다고 했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입장을 바꿔 불참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 대통령인 조지 H. 부시, 조지 W. 부시와 2012년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2008년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 공화당 서열 4위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 등도 불참을 선언했다.

기업들도 후원을 거부하고 있다. 애플, 포드, 웰스파고, JP 모건, UPS, 모토롤라 솔루션스, 월그린 등은 아예 후원을 하지 않기로 했고, 코카콜라는 후원액을 줄였다. 트럼프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 간의 갈등으로 난장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