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몰락 지역서 민주당 표심 끌기 나선 트럼프, 흔들리는 유권자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과거의 영광을 잃은 제조업 중심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 표밭이지만 부흥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이 동요하고 있는 탓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가 석탄, 철강 등 제조업이 기운 지역을 겨냥해 선거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하이오 동남부, 펜실배니아 남서부 등이 이에 속한다.

지난주 트럼프의 연설에서 이러한 의도를 분명히 읽어낼 수 있다. 지난달 28일 철의 도시 피츠버그에서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빠져 나올 것이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 번 보호주의에 방점을 두며 미국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또 알루미늄 산업의 몰락을 겨냥해 제조업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계 일자리 감소가 “자연적으로 일어난 재앙이 아닌, 정치인들이 만든 재앙”이라고 말했다. 정권과 인물이 달라져야 제조업이 부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유권자들도 흔들리고 있다. 안정적으로 급여를 받으며 단결해 민주당을 지지했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캐시 콘토아는 가디언에 “여전히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곳”이라면서도 “지역의 정치적 성향이 일자리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선에서 트럼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8일 트럼프의 정책 연설 현장에 있었던 저스틴 더드직 또한 경제적 여건이 나빠진 지역에 트럼프의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여느 공화당원과는 다르다는 인식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 이끌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릭 샌토럼 전 펜실배니아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그가 전형적인 공화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잘될 것”이라면서 “공화당원들도 그를 싫어하니까, 난 투표해도 된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대안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뜻도 아니다. 오하이오의 제인 스미스는 “이번 해에는 투표할 생각이 없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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