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임원 아들까지 IS, 과격분자가 유행이 되고 있다”…동남아ㆍ부유층 자제까지 세력 넓히는 IS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지난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은 통신사 임원의 아들 등 대부분 부유층 자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은 IS의 급진주의가 시리아 등 중동을 벗어나 동남아시아로, 시골을 넘어 도시 출신 부유층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방글라데시 테러 사건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미어 사메흐 무바시어는 통신사 임원의 아들이다. 올해 18세 고등학생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 테러 사건으로 22명이 희생됐으며, 테러 용의자 7명 가운데 무바시어를 비롯 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용의자들은 고급식당에 들어가 주로 외국인들을 살해했다.

지난 1일 방글라데시 국민들이 다카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

방글라데시는 그간 IS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도록 애써왔던 온건 이슬람국가다. 특히 사건 발생 이후 드러난 용의자들의 신원이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사립학교 교육을 마쳤다. 용의자 가운데 한명인 니브라스 이슬람은 영어로 가르치는 사립학교에 다니기도 했다.

이슬람의 학교 친구들은 “이슬람이 말쑥하고 세련된 학생이었다”며 “그가 급진주의자라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슬람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도 여배우 쉬라다 카푸르의 사진을 올려놓고 “아름답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슬람의 또 다른 친구는 “이슬람이 IS 선전용 트위터를 팔로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슬람이 팔로잉한 트위터 계정은 2014년 테러 고무 혐의로 인도 경찰에 체포된 메디 마스루르 비스바스의 것이다. 비스바스는 체포 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IS 지지자지만 테러에 연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는 부유한 가정 출신 자녀들도 짧은 기간 내 급진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터넷을 통한 선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전형적인 이슬람 전사는 시골 출신에 이슬람 종교학교 마드라사에서 공부한 인물로 꼽혔다.

아사두자만 칸 카말 방글라데시 내무장관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이들이 테러리스트가 된 것에 대해 놀랐다”며 “용의자들은 마드라스에 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칸 장관은 “과격분자가 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번 사건이 IS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일관되게 IS 같은 단체가 자국내에서 활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번 사건 용의자도 모두 방글라데시인들이었고, 외국과 연계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테러 현장 사진을 시리아나 이라크에 있는 IS 전사들에게 전송했다. IS는 이를 전세계로 전파하며, 용의자들을 “순교한 전사”라고 칭찬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자국 내 극단주의 단체 ‘자마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를 지목했다. 일각에서는 JMB와 IS의 연관설을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고 자금도 말라간다”며 “방글라데시같은 국가 내 이슬람 단체들과 연계를 맺어 현지에서 저렴한 비용을 테러를 일으키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CNN도 IS가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을 확대하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의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2주전 필리핀 IS는 처음 공식적으로 동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해당 동영상은 시리아에 있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출신 전사들이 자국인들에게 공격을 독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동남아시아에서 IS를 지지하는 군사조직들 간 경쟁이 단기간 내 테러 공격을 늘게 할 수 있다”며 “이들은 도심지나 서구의 이해관계가 얽힌 지역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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