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에 배상 압박…소비자단체도 나섰다

피해차주들 의견모아 협상 채비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 디젤 배기가스 조작에 대한 별다른 소비자 배상 및 보상 계획이 없는 폴크스바겐을 향해 국내 법정 소비자단체도 나섰다. 이 단체는 폴크스바겐의 조작으로 피해를 본 차주들을 모집해 국내 법인 상대로 직접 배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협회는 디젤 배기가스 허위ㆍ과장광고로 피해를 본 폴크스바겐, 아우디 차주들을 위해 소비자피해구제활동을 개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폴크스바겐, 아우디 피해차량 대상으로 ADR (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ㆍ대체적 분쟁해결제도)을 접수 중이다.

ADR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법정 소송 대신 당사자 간 갈등을 좁힐 수 있도록 중재기관이 나서 조정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한국소비자협회는 최대한 많은 차주들을 접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현두 한국소비자협회 사무총장은 “법무법인을 통한 집단소송에 참가하지 못한 피해 차주들은 정식으로 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어 이 같은 차주들을 구제하기 위해 나서게 됐다”며 “피해 차주들을 최대로 많이 확보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배상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협회의 이런 움직임에 차주들도 높은 관심으로 보이고 있다. 14만명 이상 가입된 폴크스바겐 유력 커뮤니티 ‘폭스바겐 TDI클럽‘에는 ‘상담을 받아보고 접수를 고려할 것’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폴크스바겐 골수팬들이 모인 이 커뮤니티에는 반감도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접수 건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폴크스바겐 한 차주는 “다음에도 폴크스바겐 사려고 했는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행태를 보니 정이 뚝 떨어진다”며 “이번 보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차 팔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두 번 다시 안 살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50% 넘게 할인해도 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폴크스바겐 그룹은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배상하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해 국내 소비자와의 갈등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일간지 디벨트 일요판에 “미국은 배출가스 기준 규제가 더 심해 그저 고치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 복잡함이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가 되사는 것(바이백)도 자율에 맡겨져 있다”며다른 나라와의 차이를 밝혔다.

이에 대해 엘즈비에타 비엔코프스카 유럽연합(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소비자에게도 차별 없는 배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폴크스바겐 그룹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

나아가 유럽 31개 나라, 40개 각국 독립 소비자 단체들의 집합체인 BEUC(Bureau Europen des Unions de Consommateurs)에서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오스트리아 소비자 단체들이 폴크스바겐 그룹 상대로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유럽 소비자단체들도 행동에 나서면서 폴크스바겐 그룹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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