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日과 공조 신동빈회장 전방위 압박

형사사법 공조 정식요청
압수수색·증거물등 협력
자료제출 거부 롯데측 촉각

롯데그룹의 전방위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일본 정부와의 ‘형사사법 공조’ 카드를 꺼내는 등 수사 전략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측을 압박하는 동시에 수사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최근 대한민국 법무부에 사법공조 요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했다. 일본 롯데물산의 지배구조와 이익 처분 등에 관련된 회계자료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법무부가 일본 당국에 요청서를 발송하면 양측은 관련 기록의 송달 및 증거물 제공, 압수수색 및 검증, 사람과 물건의 소재 확인 등의 절차에 협력하게 된다.

일본 롯데물산은 한국 롯데케미칼의 원료 구매 중간에서 수십억원이 넘는 거액의 부당 수수료를 챙기고 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통로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업체다.

검찰은 사법공조를 통해 일본 롯데물산 자료 외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구성 등 국내 롯데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회사들에 대한 자료도 제출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상장사가 한 곳도 없을 만큼 지배구조 등이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는 곳이다.

특히 일본 당국과의 사법공조가 원활하게 이뤄지더라도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데 최소 한두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이번 사법공조가 그동안 자료 제출을 계속 거부했던 롯데 측의 수사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우회적인 압박’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 회장이 지난 3일 귀국 직후 취재진에게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더이상 소극적으로 롯데 측의 자료 제출만 기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제 법조계와 재계의 관심은 모든 비리 의혹에 정점에 서 있는 신 회장의 검찰 소환 시점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 검찰은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으로 의심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열사들의 수상한 거래들을 일일이 살펴보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서 관련 단서가 포착될 경우 이인원(69) 롯데정책본부장과 황각규(61)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66)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 롯데그룹 핵심인사의 ‘줄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 회장 소환에 앞서 조사할 내용이 적지 않다”면서도 “(재계 서열 5위인)롯데그룹 규모에 비춰 가급적 수사를 빨리 끝내려 한다”며 조기에 소환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지난 1일 소환조사를 받은 신영자 이사장의 구속 여부도 이번 롯데그룹 수사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전날 신 이사장에 대해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 등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과 편의 명목으로 뒷돈 30억여원을 챙기고,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한 BNF통상의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린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6일 오전 10시30분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며, 이르면 이날 저녁 늦게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양대근ㆍ김현일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