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봉숭아학당’ 논란 지도체제는 ‘의총’으로, 계파청산은 ‘윤리위’로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여당인 새누리당이 그동안 친ㆍ비박계간의 이견이 컸던 ‘단일성 지도체제’ 추진 여부는 의원총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난 6월 14일 기존 ‘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회 체제’를 더 강력한 권한의 당대표 단일 지도체제로 개편한다고 의견을 모았으나 친박계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당내 반발이 있었다. 이에 단일성 지도체제로의 개편이 혁신비대위의 의결 사항인지를 두고 의견이 대립됐다. 결국 김 위원장이 종전 혁신비대위의 개편안은 기결된 건이 아님을 공식화한 것이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혁신비대위 회의 내용과 관련해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있어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며 “지난 6월 14일 혁신비대위에서 의견 집약해 모은 바 있는 당 지도체제 개편안 문제인데, 이에 대해서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의총에 내용을 보고하고 의견을 들은 후 추후 회의에서 결정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라고 했다. 의총에서 논의 후 혁신비대위에서 다시 의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봉숭아학당’이라고 지적이 잇따랐던 현행 당헌상의 최고위원회체제는 당대표(최고위원)가 나머지 8인의 최고위원과 동일한 권한을 가져 사실상 집단지도체제로 꼽히는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4인은 당원들의 1인2표로 뽑는다.

반면,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단일성 지도체제는 당대표에게 인사 등에 더 막강한 권한을 주는 제도다.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한다. 당대표는 1인1표로 꼽는다.

단일성 지도체제로 개편되고 당대표ㆍ최고위원 선출이 분리되면 다수 후보가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는 친박 진영은 불리하다. 1인1표 행사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종전의 1인2표제를 통한 당대표-최고위원 통합 선출의 경우가 전략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당내 다수파인 친박 진영이 유리하다.

단일성 지도체제는 계파를 불문하고 당 혁신의 핵심적인 사항으로 거론됐으나 친박 핵심 진영에서 반대 기류가 형성되면서 결국 재논의의 과정에 들어갔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의총에서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그동안 총선참패 원인 규명, 당헌당규 개정,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룰 개정 등 계파청산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던 새누리당은 일단 윤리강령 차원에서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4일 혁신비대위 회의에서는 당 윤리강령 개정안에 ▷친인척 보좌관 채용 금지 범위 확대(4촌→8촌) ▷성범죄 처벌 기준 강화 ▷논문 표절 금지 규정 신설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관련 규정 개정 등과 함께 당직자 계파활동 금지 및 징계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혁신비대위원인 이학재 의원은 “특히 당직자에게는 엄한 잣대를 내세워야 하며 특정 계파 모임에 참석하거나 특정 계파를 앞세우는 행동을 하면 당직에서 사퇴시키는 강력한 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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