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공포…그 방엔 ‘무언가’ 있다?

[헤럴드경제] 일본 공포영화 ‘링’(1998)만큼이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줄 호러 영화가 스크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편 ‘검은 물밑에서’의 각본을 쓰며 ‘J-호러’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잔예: 살아서는 안되는 방’(이하 ‘잔예’)은 부정을 탄 터에 재앙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현상을 그린 영화다.

독자에게 받은 괴담 사연을 바탕으로 단편소설을 써 괴담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작가 나(다케우치 유코)는 어느 날 쿠보(하시모토 아이)라는 여대생의 편지를 받는다. 새로 이사를 온 집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는 내용이다. 바닥을 쓰는 듯한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두면 돌연 조용해지고 다른 곳을 쳐다보면 다시 그 소리가 난다고 한다.
 

영화’잔예’의 한장면.

나는 2년 전 쿠보 씨가 사는 아파트의 다른 호에 사는 이로부터 비슷한 사연을 받은 것을 기억해내고 이 사연에 흥미를 느낀다. 쿠보가 사는 옆집으로는 최근 이사 온 가족에게는 괴기한 목소리의 장난전화가 수시로 오고, 쿠보의 아파트에 살았던 이전 세입자는 새로 이사를 간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는 쿠보와 함께 이 사건을 파헤치다가 이 아파트가 자리 잡은 터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그동안 이상한 사건이 끊이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영화‘잔예’는 일본에서 70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십이국기’로 유명한 일본 작가 오노 후유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될 정도로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괴담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괴담에 얽힌 다른 괴담을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부정을 탄 터에 쓰인 저주를 그럴 듯하게 그려낸다. 극중 인물의 대사처럼 ‘모든 괴담을 파헤치다 보면 그 뿌리는 같다’라는 점을 섬뜩하게 표현하면서 ‘J-호러’의 진수를 기대해 볼만하다. 제목의 ‘잔예(殘穢)’는 ‘더러움이 남다’는 뜻을 의미한다.

▷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00분.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