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구구단, IOI 후광 있었나?…화제성은 OK, 지속성은 ‘글쎄’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말 그대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들의 행보 하나 하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Mnet ‘프로듀스 101’에서 ‘픽미(Pick me)’를 외쳤던 소녀들이 지난 5월 11인조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했다. 방송의 후광은 분명 있었다. 방송 때 이미 팬층을 확보한 터라 첫 데뷔 쇼케이스는 무려 4500석에 달하는 서울 장충체육관을 매진시켰다.

꿈을 이룬 소녀들은 곧바로 각개 전투에 돌입했다. 기존의 걸그룹으로 돌아가거나 혹은 또 다른 걸그룹으로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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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불구 강행, 다이아·구구단 활동 스타트= 그룹 아이오아이(IOI) 소속이라는 것만으로도 화제몰이에는 성공했다. 화제만큼 논란도 뜨거웠다. 멤버들의 다음 행보에 관한 기사가 쏟아졌고, 특히 신인 걸그룹 멤버로 거론되며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첫 스타트는 정채연이 끊었다. 지난달 14일 정채연은 신인 걸그룹 다이아에 다시 합류했다. 앞서 다이아 잠정 탈퇴 선언을 했던 정채연의 합류 소식에 아이오아이 연합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해 보이콧 선언을 했다. 팬들의 반대에도 정채연은 다이아 컴백을 강행했고 쇼케이스에서도 아이오아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정채연은 결국 쇼케이스 현장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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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달 28일 정채연에 이어 김세정, 강미나가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 구구단으로 데뷔식을 치렀다. 다이아 컴백으로 인해 실망을 금치 못했던 팬들에게는 2차 역공이었다. 구구단은 아이오아이 멤버 두명이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서 구구단의 멤버들은 “(김)세정과 (강)미나의 후광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주목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신인 걸그룹 쇼케이스에도 불구 수 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역시 질문은 김세정과 강미나에게 집중됐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아이오아이가 방송에만 나와도 기사량 등으로 책정되는 화제성 지수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서로 섭외에 열을 올린다”며 “아이오아이 멤버가 포함된 걸그룹 역시 그러한 후광을 톡톡히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OSEN 제공]

각개 전투, 성적표 어땠나? 뚜껑 열어보니 아쉬워= 다이아는 타이틀곡 ‘그 길에서’로 멜론에 29위로 진입, 엠넷 2위, 벅스 6위, 지니 15위, 네이버뮤직 18위 등을 기록하며 첫 데뷔 활동에 비해 좋은 성적으로 두 번째 앨범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다이아는 지난달 25일 30위권 차트 인 공약을 지키기 위해 버스킹 공연과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초반 진입 성적은 좋았지만 하루 걸러 하루 계속 순위가 추락했다. 현재는 각종 음원 차트에서 대부분 100위권을 벗어나 있는 상태다.

걸그룹 구구단은 다이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첫 데뷔에도 불구 공개 직후 멜론 17위, 지니 13위, 엠넷 10위로 진입하며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신인 그룹이 받기 힘든 성적표였다. 영락 없는 김세정과 강미나 효과였다. 앨범 초도 물량 1만 장을 완판시키며 당일 한터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음원 차트에서 100위권 안팎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다. 

[사진=OSEN 제공]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두 그룹 모두 아이오아이 출신 멤버를 필두로 그룹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분명 성공했다”며 “매일같이 신인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요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제성을 잡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오아이의 후광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데뷔를 시키려다 보니 완성도가 뒷받침 돼주지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다”며 “인지도는 잡았으니 후광이 사라진 뒤에는 음악이나 다양한 퍼포먼스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제공]

아이오아이 다른 멤버들의 개인 행보는?= 정채연과 김세정, 강미나가 다른 걸그룹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남겨진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행보는 제각각이다. 아이오아이 유닛 7인조가 채널A ‘개밥 주는 남자’와 SBS 모바일 플랫폼 모비딕의 ‘괴담시티’에 출연했지만 초반 화제성에 비해 활동 가속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유연정은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 다시 데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소혜는 1인 기획사를 설립했으나 아직 별다른 솔로 행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최유정은 소속사 판타지오 뮤직 보이그룹 아스트로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아스트로의 컴백에 최유정의 뮤직비디오 출연이 더 화제가 됐다. 이어 최근 한 만화 플랫폼 사의 CF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김도연은 산이와 레이나의 듀엣곡 ‘달고나’ 뮤직비디오에 깜짝 등장했다. 전소미는 각종 방송 예능 출연은 물론 단독 CF모델로 활동중이다. 하지만 남은 주결경과 임나영은 개인활동이 주춤한 모습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태생부터 기획사 입장에서도 그룹 입장에서도 앞으로의 활동에 고민이 많았던 걸로 안다”며 “아이오아이라는 이름을 벗어나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게 앞으로의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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