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감 쉽지 않은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새로운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를 발표했다.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시작된 국가브랜드 사업은 각계 전문가들로 개발 추진단을 꾸려 1년여에 걸친 작업끝에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로 뜻을 모은 것이다. 공모작 등을 통해 한국의 핵심가치로 ‘창의ㆍ열정ㆍ화합’이 도출됐고, 이중 대한민국이 지향해야할 미래가치로 창의를 택했다.

문체부는 새 국가브랜드를 오는 8월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서 적극 홍보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1위이면서도 국가브랜드지수는 27위다. 잠재력과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아쉬움이 컸다. 이 때문에 통합적인 국가브랜드의 필요성은 여러차례 검토돼 왔다. 적절한 국가브랜드는 한 나라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높이고, 투자유치, 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기여한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크리에이티브’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과연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창의적’이라는 것은 개인, 기업, 국가 등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가진 누구나 상정하고픈 매력적인 가치이다. 그러나 한 국가가 대외에 공표해 사용하는 슬로건으로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 정도가 떠오른다면 지나칠까. 2002 월드컵 당시 내놓았던 ‘다이나믹 코리아’도 한시적으로는 활용됐지만 흐지부지 사라졌다. 항구적으로 한국을 상징하기엔 적절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슷한 예로 지난해 서울시가 내놓은 ‘I Seoul You’라는 브랜드도 논란 끝에 활용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인위적으로 국가를 상징할 적확한 단어를 찾아내고, 이를 국민과 외국인들까지 공감하도록 하는 것은 분명 어렵고 복합적인 작업이다. 단기간에 만들 수도 없다. 정확함과 철학을 떠올리게 하는 독일, 문화와 와인의 나라 프랑스,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 알프스와 시계로 상징되는 스위스…. 많은 외국인들이 이 국가들을 바라보면 떠올리는 이미지들이다. 이 국가들이 형성하고 싶었던 이미지가 무엇인지, 그런 것이 있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이처럼 국가브랜드, 국가이미지는 보편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게 마련이다. ‘구호’가 아니라 ‘우리의 얼굴’을 찾아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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