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진의 예고편] ‘나우 유 씨 미 2’, 스케일 커진 ‘정의의 사기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뉴 이어즈 이브(New Year’s Eve)’, 새해가 밝기 전날의 영국 런던. 도심 곳곳에 기습적으로 하이라이트가 켜지며 매직 쇼가 시작됐다.

내리는 비를 멈춰 세우고, 손으로 비를 조종해 올렸다 내렸다 하며 관중들을 “크레이지 타임(Crazy time)”으로 몰아간다. 한쪽에서는 흰 비둘기의 목을 꺾었다가 다시 푸드덕 날아가게 하는 쇼도 진행 중이다.

가장 큰 ‘한 판’은 지금부터다. 마술사기단 ‘포 호스맨’과 이들을 지원하는 재야의 고수 ‘디 아이’는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쇼”를 준비했다. 전세계 컴퓨터를 조종하려는 음모를 꾸민 악당들을 전세계 사람들 앞에 까발리는 것이 이날 쇼의 하이라이트다. 

‘나우 유 씨 미 2’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3년에 개봉한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의 속편 ‘나우 유 씨 미 2’(감독 존추)다. 마술이라는 트릭이 주는 신비감과 케이퍼 무비(범죄의 치밀한 준비과정과 실행에 초점을 맞춘 영화)의 결합이라는 장르적 쾌감이 2편까지 이어졌다. 화려한 마술 사기 쇼에 비례한 초호화 캐스팅도 볼거리다.

전편에서 파리 은행의 금고에 있던 비자금 2000억 달러를 3초 만에 통째로 터는 마술쇼를 벌였던 포 호스맨. 가장 화려한 무대 위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던 이들이지만 지금은 숨어 사는 수배자 신세다. 무대에서 사는 마술사인 만큼 화려한 재기를 꿈꾼다. 

‘나우 유 씨 미 2’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포 호스맨의 작전 설계자 다니엘(제시 아이젠버그)는 하루빨리 세상에 나오고 싶어 조바심을 낸다. 그러나 팀의 리더이자 FBI 요원으로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딜런(마크 러팔로)은 아직 조심스럽다. 다니엘은 스스로 리더가 되는 것을 꿈꾸지만 이 때문에 포 호스맨은 적이 던져놓은 덫에 빠져버린다.

눈 깜짝할 사이에 미국 뉴욕에서 중국 마카오로 이동한 포 호스맨. 이들은 새로운 악당 월터(다니엘 래드클리프) 앞으로 끌려간다. 월터는 포 호스맨에게 전세계 컴퓨터를 조절할 수 있는 카드를 훔쳐오면 살려주겠다고 제안한다. 

포 호스맨은 경비가 삼엄한 연구실을 뚫고 이 카드를 빼돌릴 수 있을까. 그리고 악당에게 순순히 카드를 내주는 선택을 할까. 

‘나우 유 씨 미 2’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나우 유 씨 미 2’에서는 전편과 비슷한 구조를 두고, 캐릭터를 늘려 각각 매력을 더하는 선택을 했다. 안전한 ‘2편 전략’으로 보인다.

포 호스맨의 새 멤버인 룰라(리지 케플란)는 수다스럽지만 섹시한, 독특한 캐릭터로 팀에 새 색깔을 더했다. 새로운 악당 월터는 다니엘 래드클리프 특유의 연기 톤에 힘입어 통제불능의 사이코패스로 그려졌다. 포 호스맨이 마카오에서 만난 재야의 고수를 연기한 대만 배우 주걸륜의 얼굴도 반갑다.
1편에서 부각됐던 ‘마술사기’라는 신선함이 반감될 수 밖에 없는 속편. 이 자리는 드라마가 채웠다. 포 호스맨의 리더 딜런의 과거사와 트라우마의 극복, 라이벌인 줄 알았던 사람과의 화해 등의 이야기가 극 중심에 흐르면서 무게를 잡는다.

13일 개봉. 12세 관람가. 1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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