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군절ㆍ美독립기념일 잠잠했던 北, 7월에는?

-이달말 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최대 관건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지난 3일 ‘전략군절’과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별다른 도발 없이 넘기면서 주요 일정이 빼곡한 7월, 외교고립 탈피 행보에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무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사실을 2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중국공산당 창건 95돌을 맞아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하루 만에 북ㆍ중 지도자가 축전을 주고 받으며 친선관계를 다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북ㆍ중이 우호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건 줄줄이 이어지는 대외관계 주요 변수를 앞두고 서로의 필요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제재 국면에서 숨통을 트려면 중국과 관계 개선만이 살 길이다. 중국 역시 오는 12일 상설중재재판소의 남중국해 판결에 따라 미국 및 아시아 주변국과의 갈등이 확산될 수 있어 전략적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미사일 부대 창건일인 전략군절과 미국 독립기념일을 비교적 조용히 넘어간 것은 도발 자제를 요청해온 중국을 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4일 미군기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긴 했지만 2006년 미국의 ‘악의 축’ 발언에 반발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직접 도발을 했던 것에 비하면 위협 수위가 특별히 높다고 보긴 힘들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북중우호협력조약 55주년을 맞아 양국이 ‘축전 외교’와 고위급 인사 상호 교환방문 등을 통해 본격적인 ‘해빙 무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과 중국은 과거에도 5년 주기에 의미를 부여하며 고위급 상호 교환방문을 통해 우호를 다져왔다.

최대 관건은 이달 말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중국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다. ARF는 북한이 포함된 역내 유일 안보 협의체로, 북한은 2000년부터 빠짐없이 대표단을 보냈다. 지난달 무수단(화성-10) 미사일 발사 성공을 바탕으로 핵보유국 지위 주장을 노골화하는 북한은 한ㆍ미ㆍ일과 날선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남중국해 갈등을 이유로 대북제재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거나 아예 북핵 문제를 후순위로 미룰 경우 북한은 제재 공조 균열을 틈타 대외관계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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