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분식회계 상여금 회수”…8대 쇄신플랜 발표

윤리쇄신위원회 가동, 임원 성과상여금 환수 등 8대 쇄신플랜 가동
위기 극복과 회사 존망에 대 전환점을 위한 선제적이고 단호한 조치 단행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분식회계를 통해 지급된 성과상여금을 회수하는 등 회사 위기 극복을 위한 8대 쇄신 플랜을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8대 쇄신플랜에는 임원 급여 반납 및 성과상여금 전격 환수는 물론 △ 비리행위의 일벌백계 원칙 실천 및 처리 결과 즉시 공개 △윤리쇄신위원회 가동을 통한 선제적 자정 노력 강화 △ 자구안 실현을 위한 헌신 △ 본사 이전을 통한 야드 중심 경영 실천 △ 노조의 투명경영 참여 전격 수용 등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전날 사내 매체를 통해 지난날의 부끄러운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대우조선해양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위와 같은 환골탈태의 쇄신을 시작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밝혔다.

정 사장은 “회사가 백척간두의 운명에 서 있지만 구성원 모두가 오늘을 계기로 회사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각오와 사즉생의 마음으로 변화에 나선다면 우리의 미래는 바뀔 것”이라며 “지극한 정성을 쏟는 사람만이 나 자신과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국민적 공분을 산 성과상여금에 대해, 지난해부터 임원들은 직급별로 10~20% 급여를 반납하고 있고 이달부터 추가 10% 반납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경영상황을 감안해 성과급과 격려금을 전혀 받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2014년 대비 임원들의 급여는 실제 40~50% 축소된 수준이라는 것이 대우조선의 설명이다.

대우조선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2013∼2014년에 잘못 지급된 성과급도 추가환수할 방침이다. 고재호 전 사장 등 퇴직 임원들에 대해서는 소송을 통해 성과급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은 이달부터 12월까지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10∼30%의 임금을 반납받고, 내년 1월부터는 1개월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등 자구안 이행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 사내 비리행위를 엄단하기 위한 조치로 최근 180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된 임모 전 차장의 소속 부서장에 대해 지난달 25일 사직 처리를 완료했고, 담당 임원에게도 책임을 물어 보임 해제와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대우조선은 전했다.

임 전 차장이 횡령한 돈을 최대한 되찾기 위해 고가의 물품 등에 대해 가압류 조치를 해놨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또 지난해 노사 대토론회에서 나왔던 ‘투명경영 강화를 위한 노동조합 참여안’을 받아들여 노조위원장이 경영회의에 참석해 주요 현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대우조선은 선제적 비리 예방을 위해 윤리쇄신위원회를 가동하고, 서울 본사를 거제 옥포조선소로 옮겨 ‘야드 중심’ 경영을 실천하며, 사내외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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