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파고 넘을 힘 키운다…세계 철강업계 화두는 ‘덩치 키우기’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글로벌 철강업계에선 최근 굵직한 인수ㆍ합병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조강생산량 1, 2위 국가인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M&A 바람이 거세다. 대형 업체간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특히 중국 업체간 M&A는 철강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대형 이슈다.

지난달 말 중국 2위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과 6위 우한강철이 합병을 공식발표했다. 두 회사는 각각 글로벌 조강생산량 5위와 11위에 해당하는 메이저급 업체로 두 회사의 조강생산량을 합하면 6000만톤을 웃돌게 된다. 아르셀로미탈에 이은 세계 2위 철강사로 거듭나게 되는 것.


그동안 중국은 군소철강사들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중대형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가격 경쟁력 저하라는 구조적 문제에 시달려왔다.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의 칼날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내 상장 철강업체 27개사의 70%에 해당하는 20개 업체가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철강산업 과잉능력 해소를 위해 감산, 생산중단, 구조조정 등 강력한 정책을 펴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1억~1억5000만톤까지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구조조정을 통한 철강시장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철주금은 자국내 4위 업체인 닛신제강과 합병을 선언했다. 지난 2012년 당시 일본 3위 업체인 스미모토금속을 인수한 신일철주금은 4년만에 또 한번 덩치를 불리는 ‘벌크 업’에 성공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에선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하반기 ‘원샷법’ 시행에 따른 구조조정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단순한 업체 수 줄이기로 끝나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신현곤 포스코경영연구원 산업연구센터장은 “산업구조 재편은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근원적으로 높이는 변화의 단초가 돼야 한다”며 “구조조정이 IT기술을 접목한 경영방식 개선, 기술 차별화를 통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의 채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확신과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며 “대ㆍ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철강내 판재류, 봉형강류, 강관 등 각 부분 산업이 공존하면서 산업 생태계를 견실하게 갖춰나가야 글로벌 시장의 경쟁압력에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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