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SKT-CJH 합병 불허 결정] 갈곳잃은 CJ헬로, 케이블업계 앞날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SK텔레콤의 품에 안길 것으로 기대됐던 CJ헬로비전이 갈 곳을 잃었다. 공정위의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ㆍ합병(M&A) 불허 결정으로, 돌파구를 찾던 다른 케이블 사업자들도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공정위가 지난 4일 SK텔레콤에 발송한 심사보고서에 이번 M&A를 경쟁제한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불허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5일 확인되면서 케이블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주식 취득도 불허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양사의 M&A를 불허한 조치인 셈이다. 


이에 케이블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개월 여 심사 기간을 허송세월로 보낸 셈이 된 CJ헬로비전 측은 “케이블 업계의 미래를 생각할 때,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결과”라고 비난했다. 헬로비전은 이번 결정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케이블 산업 내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아 고사 위기에 몰아넣는 조치”라면서 산업 내 선제적ㆍ자율적 구조조정을 장려하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케이블TV 산업은 유료방송 시장의 중심이 IPTV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가입자 수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다보니 투자 감소가 가입자 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통신과의 융합을 통해 성장동력을 찾으려던 CJ헬로비전은 물론, 매각을 통한 사업 안정화를 기대했던 다른 케이블 사업자들도 험로를 걷게 됐다.

케이블 업계 측은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및 매출 감소 등으로 구조개편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인수합병 불허로 인해 자구적인 구조개편과 함께 경쟁력 확보가 요원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블 업계 한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이 무산된다면 향후 매각을 기다리는 업체들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아무래도 업계가 위축되는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SK텔레콤의 소명을 거친 뒤 나올 최종안이 남아있는 상황이고, 최종 결정권자는 미래부 장관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게 아니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케이블 사업자들을 대표하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역시 당장은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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