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조기전대論 ‘솔솔’

“비대위체제 8개월 지속 안될 말”
비대위원에 김성식등 11명 임명

국민의당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 치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상대책위 체제가 8개월 동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후 겸직중인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른다. 모두 박지원 비대위 체제가 장기화될 것에 대한 반발이다. 박 위원장은 6일 김성식 주승용 의원을 비롯해 11명의 비대위원을 임명했다.

국민의당의 한 4선 의원은 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비상대책위 체제가 오래 가는 것이 옳지 않다”며 “전당대회를 앞당겨 치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비대위 체제지만 원내대표를 따로 두고 있다. 분리하는 게 맞다”며 “한 사람이 전권을 갖고 있는 건 당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4선 의원 역시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내년 2월로 연기한 것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추대한 것도 모두 편법”이라며 “국민의당은 새정치와 원칙이라는 가치를 포기하면 안 된다. 원칙대로 해야 한다”며 현 비대위 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안철수ㆍ천정배 공동대표의 사퇴로 전환된 비대위 체제가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박 위원장의 독주에 대한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중진의원 뿐 아니라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독주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초선 의원은 “어떻게 보면 이 당은 안철수 당이라기보다, 박지원 당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만한 정치력이 있는 인물들이 당에 없기 때문에, 박 위원장의 의견대로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당초 7~8월로 예상됐던 전당대회가 내년 2월로 미뤄진 데에는 당 조직이 정비되지 않아 전대를 치르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가 컸다. 실제로 국민의당에 따르면 현재 당원은 10만여명, 진성당원은 3만여명 수준이지만 당원 대부분이 호남에 집중돼 있어 전국적인 조직 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또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에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어, 회기 중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6일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빨리 치르면 좋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조기전당대회는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위원장은 겸직문제와 관련해서도 “제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국민은 일하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당 조직이 갖춰지지 않아도, 전당대회 규칙이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분리 문제도, 박 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의원총회를 통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선 비율을 당원 30%, 일반 국민 70%로 하거나, 일반 국민에게 맡겨버리는 방법도 있다”며 “조기 전당대회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 회의를 열고, 11명의 비대위원을 임명했다. 비대위원은 김성식, 권은희, 주승용, 조배숙, 신용현 의원, 정호준 전 의원, 한현택 대구 동구 구청장, 김현옥 부산시당위원장, 장중규 대구대 재활과학과 교수, 이준서 에코준컴패니 대표, 조성은 전 공천심의위원 등 11명이다.

박병국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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