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미국방문 한국인 200만 시대 한인 업계 전망과 과제

올해 첫 200만명 돌파 전망

연간 100억 달러 이상 큰 시장…LA한인업계 준비 미흡

10년간한국인미국방문및지출

LA 경제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단연 관광 분야다.

관련 업계까지 확대하면 전체 고용 인구에 40%이상을 관광 산업을 통해 이뤄질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LA한인 경제계 역시 관광 산업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대부분의 업종들이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호황을 누리고 있는 분야는 단연 관광 분야다.

삼호관광, 아주관광 등 LA지역에서 시작한 양대 한인 관광 회사 역시 몇년사이 해마다 20%내외의 가파른 매출 증가를 보이며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매출 증가를 견인하는 것은 미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LA지역 한인 경기 침체로 현지인들의 이용률은 10%가량 감소한 것과 달리 한국에서 이 업체들의 상품을 통해 미국 여행을 즐기는 비율은 20~30%가량 크게 늘었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앞으로의 미래도 밝다.

■미국 방문 한국인 200만 시대 돌입

창간11주년특집기사관광자료사진4
한국인 미국 방문객 200만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사진은 한인타운내 로컬 관광회사 인근에 대기중인 관광버스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176만명을 넘어섰다.

10년전인 2006년 75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두배이상, 인원수로는 100만명이 넘게 방문객이 늘었다.

1년 사이 20.9%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말까지 한국인의 미국 방문은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LA지역 방문자는 지난해 기준 28만3000명이었다.

여기에 최근 증가 추세로 보면 올해 35만명을 넘어 내년에는 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빠르면 2018년, 늦어도 2020년이면 연간 50만명이 LA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방문자가 많아지면 자연히 직접 관련을 맺고 있는 한인 관광 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게 된다.

30만명 수준의 LA방문자 중 관광업체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패키지투어 수요는 1차로 한국에서 모객된 인원만 연간 10만명이다. 여기에 LA를 방문해 현지 여행사에서 직접 예약하는 수요까지 더하면 전체 방문객에 절반 수준인 15만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 들어 삼호관광을 중심으로 숙박시설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기존 상품의 프로그램 개선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2010년 이후 정체됐던 패키지투어 수요가 최근 1~2년 사이 급증세로 전환됐다.

연간 50만명에 수준으로 LA방문객이 늘어날 경우 현재 보다 두배 많은 25만명 가량이 LA지역 한인 여행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어 자연히 매출 급증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창간11주년특집기사관광자료사진3
여행객들이 로컬 여행사에서 관광상품에 관해 문의하고 있다.

현지 지출 10년새 5배 급증

단순히 방문자만 늘어난 것에 그치지 않는다. 1인당 현지에서 지출하는 규모를 보면 10년 사이 격차는 더욱 커진다.

2006년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지출한 여행 경비는 2312달러다. 통계가 확인 가능한 2014년 기준 1인당 지출 규모는 5248달러로 역시 두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6000달러의 육박하는 비용을 1인당 미국에서 쓰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방문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쓰고간 전체 경제 규모는 10년 사이 5배나 폭발적으로 늘었다.2006년 기준 20억 달러 수준이던 지출 규모는 2014년 76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에는 104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말까지 200만명 이상이 방문해 6000달러만 쓰고 가도 120억 달러에 달하는 직접 경제 효과를 누릴수 있다.

창간11주년특집기사관광자료사진5

LA한인 업계 효과는 미미

방문객도 큰 폭으로 늘고 현지에서 쓰는 돈 역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수혜를 누려야 할 한인 업계는 울상이다. 지출 규모를 LA로 좁혀 보면 전체 1/3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추정치로 1인당 3000달러, 전체로 보면 5억6000만 달러 가량 지출한 셈이다.

이중 실제 한인 업체들에게 돌아간 산출하기 힘들 정도로 미미하다.

솔직히 LA한인타운에서 돈을 쓸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나마 관광 업체들과 한인 소요 호텔들은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식당이나 쇼핑을 위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한국 관광객들의 지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체 LA방문객에 절반에 달하는 패키지투어 이용객들이 LA에서 머무는 기간은 길어야 2박3일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유니버셜스튜디오,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방문 후 2~3끼 정도 한인타운에서 식사를 하면서 지출하는게 거의 대부분이다.

일부 패키지상품은 숙박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해 LA국제공항에서 한국 관광객들을 버스에 태운 후 바로 라스베가스가 그랜드캐년 인근 지역으로 바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단 1달러도 한인타운에서 쓰지 않는 셈이다.

개별 여행객들이 그나마 한인타운에서 지출을 많이 해줘야 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아무래도 한국과 다른 문화를 즐기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30대 전후의 개별 여행객들에게 LA는 경유지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루나 이틀 정도 다저스 경기를 보고 유니버셜 정도 둘러 본후 셔틀버스 혹은 국내선 비행기로 라스베가스로 이동해 최소 3박4일 정도를 그 지역에 머무는 일정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LA에 있을때도 한인타운에서 밥을 먹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 보다는 타국적의 음식을 즐기거나 대형 쇼핑몰 혹은 아울렛에서 귀국 선물을 사가는 것이 흔한 풍경이다.

결국 6억 달러에 육박하는 한국 관광객들의 LA 지출 내역 중 한인타운에 풀리는 돈은 많아야 20%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 특화 프로그램 개발 절실

우선 한인 관광업계 입장에서 계륵과 같은 존재인 LA와 인근 지역 일일 혹은 1박2일 투어 상품이 더욱 활성화 돼야 한다.

LA 특히 한인타운에서 머무는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보다 매력적인 상품에 대한 정보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제공돼야 자연스럽게 이 지역 한인 상권으로 풀릴 돈이 많아지게 된다.

한인타운 주요 지역에 위치해 있는 나름 규모가 있는 한인 쇼핑몰들 역시 이 지역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늘려야 실제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LA한인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관련 한인 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와 같이 참여한 이사들만을 위한 친목 중심의 단체에서 벗어서 LA한인타운의 실제 소상공인들의 매출 확대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역 특화 프로그램 개발과 이를 한국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삼호관광 신성균 대표는 “연간 70만명 수준으로 방문하던 10년전에는 LA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 지역을 찾는 한국인 비중이 40~5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컸지만 이제는 미국 전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다”며 “LA의 장점을 보다 널리 알리고 한국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한인타운만의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LA한인들 역시 늘어나는 관광객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