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이름으로 속칭 70억 ‘카드깡’ 벌인 40대 구속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노숙자의 명의만 빌려 사업자로 등록하고 카드 매출전표를 허위로 작성, 현금을 돌려주는 소위 ‘카드깡’을 벌여온 전문 유통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2013년부터 70억원 상당의 ‘카드깡’을 주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사문서위조, 사기 혐의로 붙잡힌 이모(48) 씨를 구속하고 명의를 빌려준 노숙인 조모(2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1월 중개업자에게 300만원을 주고 당시 노숙을 하고 있던 B 씨를 소개받았다. 그는 조 씨에게 함께 ‘카드깡’ 사업을 할 것을 제안했다. 이 씨는 조 씨의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카드가맹점 신청까지 했다. 겉으로는 여의도에 있는 카페와 천안시에 있는 술집으로 등록돼 있었지만, 실상은 ‘카드깡’을 위한 가짜 사업장이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3억원 상당의 ‘카드깡’을 했다. 불법 매출 내역만 1724건이었고 대부분 직접 고용한 딜러를 통해 강원도 정선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카드깡’을 해주는 대가로 수수료 6%를 받아 챙겼다. 조 씨도 명의를 빌려주는 대가로 고시원과 60여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꼬리를 잡혔다. 조사 결과, 이 씨는 그동안 ‘최 실장’이라는 가명으로 대포폰을 이용해 수사를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에 들킬까 우려해 6개월마다 폐업과 개업을 반복하기도 했다. 밝혀진 ‘카드깡’ 금액만 70억원으로 지난 2013년부터 12개 점포를 허위로 개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씨가 만든 허위 업체와 ‘카드깡’ 내역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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