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칼럼] 차별화된 지역관광 콘텐츠의 힘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은 동양에서 유일하게 패각분(조개껍질) 해수욕장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이곳의 머드(진흙)는 세계의 어떤 머드 성분보다 게르마늄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1998년 여름, 지역민들은 일찌감치 보령 머드의 가치를 믿고 지역 특산품을 뛰놀고 뒹구는 체험형 ‘축제’로 업그레이드 시킨 ‘보령 머드축제’를 탄생시켰다.

최근에는 뉴질랜드 ‘로토투아’시와 국제 공동 이벤트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보령머드축제를 모티브로 한 뉴질랜드 로토루아 머드축제에 보령의 머드가 수출되어 건너간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지역 특산품을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탈바꿈시키고 나아가 관광 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보령 머드는 국내에서 지자체와 지역민들이 함께 만든 성공적인 ‘글로컬 마케팅’의 사례가 아닐까 한다.

2015 국민여행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들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정보를 얻는 경로는 가족 친지의 추천(38%)과 과거의 방문경험을 되살린 같은 관광지역으로의 재방문(28%)이 가장 많다고 한다. 여행지 선택이유에 대해서도 1위가 여행지의 지명도(68%)를 꼽았고 볼거리 제공(59%)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지역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위의 보령 머드의 사례에서 언급했듯 지속적인 관광콘텐츠 발굴과 재방문을 겨냥한 지역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지난 6월 17일에 열렸던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는 관광업계 및 유관기관들이 참석하여 2017년까지 ‘다시 찾고 싶은 문화관광국, 대한민국’ 초석을 다지고자 다양한 대책을 논의했다.

그 중 지역문화관광상품 육성이 중요하다는 점이 언급되었다. 지역문화관광상품이란 기존의 관광상품과는 차별화가 필요한데, 보령 처럼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된 방향으로의 재가공 작업을 거쳐야 한다.

예로부터 6.25 피란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부산의 태극도 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현재는 감천문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탈바꿈되어 도시 재생 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부산 감천문화마을과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등이 성공적으로 관광객의 방문을 이끌어내자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수십여 개가 넘는 벽화마을을 만들었다. 일부 지역의 경우는 마을의 정체성이나 공간과 전혀 어울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적은 비용으로 추진할 수 있는 관광사업 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여러 지자체가 모방한 것이다.

국내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방 보다는 각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고유의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가 현재와 어울릴 수 있는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고장만의 특산물과 연계할 만한 산업과 관광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신중하게 파악하고 관광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각 지방마다 다른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지역관광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지역민들의 열정과 정부의 든든한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머지않아 다채로운 관광콘텐츠를 보유한 관광대국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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