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라더니…중부·남부 오가며 게릴라성폭우

한반도가 반으로 나뉘었다. 지난 4일부터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울, 경기, 강원, 충북에 이틀 동안 최대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5일 최고조에 달한 폭우로 4명이 실종되고 232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반면 남부지방은 지난 5일 올해 첫 ‘열대야’가 평년보다 2주 이상 일찍 찾아오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장마전선이 이동하면서 국지성 집중호우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마른 장마’가 올해도 이어진다던 예상과 달리 장마전선을 따라 장맛비가 집중된 데에는 저기압의 영향이 크다. 지난 5일 장마전선 부근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중부지방을 통과하면서 장마전선을 따라 비구름을 키웠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무는 동안 강한 저기압이 발달해 비구름을 강화시켰다”며 “비구름대가 강화되면서 장마전선을 따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장마철에는 보통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폭우를 내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장마전선은 한반도 북동쪽에 있는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한반도 남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이동하는데, 한반도 기류가 불안정해지면서 장마전선의 이동이 잦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장맛비도 ‘게릴라성 집중 호우’처럼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두 고기압에 의해 위치가 수시로 바뀌고 있는데, 이를 ‘남북진동’이라 부른다”며 “강해진 장마전선과 맞물려 국지성 집중호우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유오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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