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점점 다가오는 强震 공포, 대비에 빈틈은 없나

울산 앞 바다에서 5일 오후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가 육지에서 52㎞ 떨어진 곳이라 피해신고는 없었고, 지진해일 가능성도 극히 희박하다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러나 진앙지와 가까운 울산은 물론 부산과 경남북, 심지어 강원 경기 일원까지 지진이 감지돼 주민들은 일시적이나마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부산과 울산지역 고층건물 입주자들이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을 벌일 정도로 지진을 강하게 느꼈다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영화상영 도중 스크린이 꺼지기도 해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연쇄 지진으로 수십명이 사망한 게 불과 두어달 전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만 봐도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다.

피해는 없었다지만 이번 지진은 결코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지진의 안전 지대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규모 5.0 이상이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강진으로 분류된다. 우리 나라가 전국단위 지진 관측을 시작한 게 1978년인데 그 이후 일어난 지진 가운데 5.0이 넘은 경우는 모두 여섯 차례였다. 대부분 비거주 지역이라 문제될 게 없었지만 언제든 거주 밀집지역을 강타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 지진이 난 지역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단층의 변화가 있었던 곳으로 더 강도 높은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천재지변을 예측하고 피하기는 어렵지만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면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도 지진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는 했다. 그러나 아직도 안전의식과 대비가 많이 부족하다.

당장 내진 설계가 안된 건축물이 수두룩하다. 1988년 6층 이상 10만㎡ 건물에만 적용됐고, 이후 3층 이상 1000㎡까지 강화했지만 법 적용이 되지 않는 노후 건축물이 거의 절반가량 된다. 특히 놀이공원 시설물의 내진 설계는 10%대에 머물고 있다. 공공건축물 조차 태반이 내진 보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상태에서 구마모토 정도의 지진이 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올해 초 정부는 지진방재대책개선추진단을 발족했다. 이름만 내걸 게 아니라 손에 잡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특히 재해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국민행동 요령 홍보와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진이 나면 가스 밸브만 잠궈도 피해는 크게 줄일수 있다지 않은가. 내진 설계 기술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철저한 대비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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