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송도캠퍼스 건립 사실상 어려워… 인천시 송도캠퍼스 용지 재매각 추진

- 조양호 재단이사장 재정 문제 해결 분명한 입장 밝혀야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인하대의 송도캠퍼스 건립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이달 말 인하대에 송도캠퍼스 용지 매입 계약이행에 대한 촉구 공문을 보내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6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하대는 송도캠퍼스 건립을 위해 당초 계약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11-1공구 22만5000㎡의 총 매입대금(1077억원) 중 선수금(403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인하대는 재정악화로 인해 용지 매입대금을 당초 5년에서 10년 연장 분할로 내달라는 요구을 바꿔 선수금으로 낸 만큼의 일부 토지만(약 2만평)을 매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최근 인천시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하대의 일부 토지 매입은 원칙에 위배돼 불가하다”며 “타 대학들과의 형평을 본다면, 이는 특혜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하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특헤 논란을 없애기 위해 인하대 송도캠퍼스 조성 예정지의 보존등기와 등기부등본이 나오는 7월말 인하대에 계약이행 촉구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인천시의회에서도 “인하대가 재정 사정에 맞게 매입하도록 해주는 것은 특혜”라며 “다른 대학에 매각하거나 산업용지로 용도를 바꾸는 등의 대책을 세우라”고 인천시에 주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인하대는 당초 계약대로 송도캠퍼스 용지 매입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송도캠퍼스 건립 사업은 물건너 갈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처럼 인하대 송도캠퍼스의 건립 문제가 파행으로 치닫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한진재단에 있는 지적이다.

인하대의 재정으로는 송도캠퍼스 건립을 위한 용지 매입 재정이 어렵기 때문에 한진재단에서의 결단이 필요한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6일 성명을 통해 “인하대의 재정난은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등록금 수입이 감소하고, 재단의 전입금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인하대가 그동안 송도캠퍼스 용지매입에 투입한 403억원은 인하대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이었고, 한진재단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현재 한진그룹의 인하대 재단전입금 규모는 인하대 전체 재정의 2.9%(약 8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154개 사립대학의 재단전입금 평균이 5.1%(약 14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인하대 학생들은 이로 인해 교육환경이 총체적으로 부실화 되고 장학금 등이 지속적인 비용절감 압박을 받게 됐다며 재단의 투자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하대 교수회에서도 ‘최순자 총장과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 고하는 글’에서 “최순자 총장의 파탄적 행태와 이로 인한 우리 대학의 명예와 신인도의 참담한 실추는 총장 개인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런 인사를 총장으로 선임한 재단 측의 잘못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소한의 전입금을 납부한다는 것만으로 학교에 대한 의무를 다한 것으로 자처하고 학교발전의 장기적 청사진도 없이 오로지 비용절감에만 급급하며 대학을 소극적 관리대상으로 취급하는 동안 점점 열악해지는 교육환경으로 인해 인하대가 수도권을 대표하는 명문사립대학에서 일개 군소 지방사립대학으로 전락하는 것을 수수방관해 온 재단의 학교정책이 낳은 필연적 결과라고 덧붙였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최근 인하대의 부분매입 의사는 재단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실이 그렇다면 이는 조양호 이사장의 의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인하대가 요구하고 있는 403억원 선수금 만큼의 일부 용지 매입은 당초 계약미이행 위약금(107억원)을 피해보려는 재단 측의 꼼수 일 수도 있다고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적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인하대의 중장기적인 발전방향을 위해서라도 송도캠퍼스 건립을 새로이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용현동 캠퍼스에 집중할 것인지 조양호 이사장이 합리적인 결단이 하루속히 내려지길 촉구한다”며 “또한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조양호 이사장은 교수, 학생, 지역시민사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단이사회 산하에 (가칭)‘인하대학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명문 인하대의 전통을 되살릴 수 있는 획기적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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