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ㆍ남부 오가는 게릴라성 장마…주말에 다시 남부로

-‘마른 장마’ 예상했지만, 장마전선에 저기압 더해져 폭우

-오호츠크해 기단 영향력 따라 중부와 남부 번갈아 비 내려

-장마전선은 8일에 힘 잃지만, ‘네파탁’ 오면서 10일부터 남부지방에 강한 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한반도가 반으로 나뉘었다. 지난 4일부터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울, 경기, 강원, 충북에 이틀 동안 최대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5일 최고조에 달한 폭우로 4명이 실종되고 232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반면 남부지방은 지난 5일 올해 첫 ‘열대야’가 평년보다 2주 이상 일찍 찾아오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장마전선이 이동하면서 국지성 집중호우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이 급격하게 이동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일부 지역에만 집중 호우를 내리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이 무더운 날씨를 보였던 지난달 21에는 장마전선이 제주도와 남해안 사이에 머물며 폭우를 쏟아내기도 했다. 남부지역에는 하루 동안 최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이번 장마전선은 8일에 북상하며 힘을 잃지만, 제1호태풍 ‘테파탁’이 한반도를 향하면서 10일 오후부터 제주와 남부지방에 강한 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기상청 제공]

이른바 ‘마른 장마’가 올해도 이어진다던 예상과 달리 장마전선을 따라 장맛비가 집중된 데에는 저기압의 영향이 크다. 지난 5일 장마전선 부근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중부지방을 통과하면서 장마전선을 따라 비구름을 키웠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무는 동안 강한 저기압이 발달해 비구름을 강화시켰다”며 “비구름대가 강화되면서 장마전선을 따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장마철에는 보통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폭우를 내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장마전선은 한반도 북동쪽에 있는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한반도 남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이동하는데, 한반도 기류가 불안정해지면서 장마전선의 이동이 잦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장맛비도 ‘게릴라성 집중 호우’처럼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북쪽의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약해진 지난 5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중부지방까지 밀어내면서 중부지방에 비를 내렸다. 반대로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강해져 다시 장마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면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를 내리게 된다. 이때는 중부지방은 비교적 덥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두 고기압에 의해 위치가 수시로 바뀌고 있는데, 이를 ‘남북진동’이라 부른다”며 “강해진 장마전선과 맞물려 국지성 집중호우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이번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7일까지 중부지방에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 중부지방은 6일까지 최대 120㎜ 이상 폭우가 계속되고, 남부지방도 장마전선이 영향을 미치며 10~40㎜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부터는 장마전선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상하면서 힘을 잃을 것”이라며 “그러나 제1호 태풍 ‘네파탁’이 방향을 틀어 한반도로 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10일 오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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