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보고서]상가 ‘수익률 8.5%’55%가 선호…‘땅부자=진짜 부자’아직도 유효

한국부자들의 자산형성 어떻게

아직까지는 ‘땅부자=진짜 부자’라는 등식이 통했다. 우리나라 부자들이 보유한 자산의 절반 이상이 상가 등 부동산자산이었다.

부동산이 그만큼 돈이 되기 때문이다. 투자용 부동산의 연 수익률은 8.5%로 금융자산(4.2%)의 2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부자들의 향후 전망은 어두웠다. 10명 중 6명 이상이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됨에 따라 한국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자산비중 부동산>금융…절반 이상이 ‘상가’=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한국 부자 400명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1.4%, 금융자산 43.6%, 기타자산 5.0%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자산의 구성비를 살펴보면 투자용 부동산 비중이 54.2%로 거주용 부동산(45.8%)을 앞섰다. 투자용 부동산 자산은 빌딩ㆍ상가 23.2%, 투자용 주택ㆍ아파트ㆍ오피스텔 20.1%로 구성돼 있다. 자산 규모가 많을수록 투자용 부동산 자산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총자산 50억원 미만의 경우 47.5%, 50~100억원의 경우 61.9%, 100억원 이상의 경우 72.1%가 투자용 부동산이었다.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용 부동산은 상가(55.2%)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아파트(40.5%), 오피스텔(26.1%) 순으로 높은 투자율을 보였다.

향후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처도 상가(25.5%), 오피스텔(15.3%), 아파트(13.8%) 순이었다.

한국 부자들이 보유 중인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8.5%로 지난해 조사(5.9%)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기대 수익률도 평균 14.1%로 1년 전보다 4.3%포인트 올랐다.

▶“아직은 현금”…향후전망은 우려↑=한국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현금 및 예적금이 4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투자ㆍ저축성 보험(18.5%), 주식(17.2%), 펀드(11.9%)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현금 및 예ㆍ적금 비중이 5.5% 감소했다. 반면 투자ㆍ저축성 보험 등 장기 안전자산 및 신탁ㆍELS 같은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의 비중은 확대됐다.

한국 부자들이 지난 1년 간 금융자산으로 거둔 수익률은 연 4.2%로 기대치(7.6%)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 부자들이 가장 수익률이 높다고 본 투자 대상은 국내 부동산(32.5%), 국내 주식(18.8%), 금 등의 실물(10.0%)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과 해외 펀드는 각각 4.3%, 7.5%에 그쳤다.

지난해에 비해 국내 부동산과 국내 주식을 꼽은 비율이 각각 8.3%포인트, 7.5%포인트 증가한 반면 해외 펀드ㆍ주식에 대해서는 선호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글로벌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진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경제 상황과 투자 환경에 대해서는 약 90%의 한국 부자들이 “저성장ㆍ저금리 심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약 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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