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울워스의 쥐덫’ 논란…연설비서관 나가자마자 말실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새로운 수출동력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예로 든 ‘울워스의 쥐덫’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만약 당신이 더 좋은 책을 쓰고, 더 좋은 설교를 하고, 더 좋은 쥐덫을 만든다면 당신이 외딴 숲 속 한가운데 집을 짓고 산다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집 문 앞까지 반들반들하게 길을 다져 놓을 것’이라는 글귀를 인용했다.

미국에서 ‘더 나은 쥐덫’(a better mousetrap)이 ‘더 나은 제품’의 관용어처럼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출동력 창출을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제품을 강조한 의미로 풀이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문제는 박 대통령이 이어서 다시 예를 든 울워스의 쥐덫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미국의 울워스라는 쥐덫회사가 있는데 여기서 만든 쥐덫은 한번 걸린 쥐를 절대로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었고, 거기에 그친 것이 아니라 예쁜 모양의 위생적 플라스틱 쥐덫으로 만들어 발전시켰다”며 “지금 쥐덫을 그렇게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서도 이런 정신은 우리가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다”고 했다.

울워스의 쥐덫처럼 기존의 제품에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울워스의 쥐덫은 경영학에서 ‘쥐덫의 오류’라고 해서 실패한 사례로 종종 사용된다.

울워스의 쥐덫은 성능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뛰어난 제품임은 분명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잘 팔리는 듯했지만 기존 제품이 쥐와 함께 쥐덫을 버릴 수 있었던 반면 울워스의 쥐덫은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 다시 사용하기도 꺼림칙해 결국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말았다.

결국 박 대통령이 신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활성화 대책과 수출 회복을 위한 신규 유망수출품목 창출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않은 예를 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선 10년 넘게 박 대통령의 ‘펜’ 역할을 했던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의 부재가 부른 사고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 비서관은 지난 2004년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박 대통령 당선 뒤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합류한 이후 얼마 전까지도 줄곧 박 대통령의 메시지와 연설문 작성을 도맡아 왔다.

그러나 조 비서관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하고 퇴직한 상태다.

신대원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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