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구원투수’ 등판한 이금로 특임검사…명예회복 선봉장될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코너에 내몰린 검찰이 뽑아든 반전카드는 ‘이금로 특임검사’였다.

최근 검찰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있다. 전ㆍ현직 고위검사들의 잇따른 비위 의혹과 젊은 검사의 자살 사건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국민들의 신뢰는 땅으로 떨어졌고, 검찰의 경직되고 폐쇄된 조직 문화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비난 목소리도 높아졌다. 여기에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검찰개혁’을 외치며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김수남 검찰총장이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곳은 진경준(49ㆍ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의 각종 비위 의혹이다.

김 총장은 지난 6일 이금로(51ㆍ연수원 20기) 인천지검장을 특임검사로 전격 지명하고 “진 검사장의 의혹을 명백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총장은 검사의 범죄 혐의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등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특임검사를 지명할 수 있다. 특임검사 지명은 지난 2010년 ‘그랜저 검사’, 2011년 ‘벤츠 여검사’, 2012년 ‘조희팔 뇌물수수 검사 비리’ 사건 이후 역대 네 번째다. 검사장이 특임검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첫 번째다.

당초 진 검사장은 지난 2005년 넥슨에서 돈을 빌려 넥슨 비상장주 1만주를 4억여원에 사들인 뒤 126억원에 되팔아 120여억원의 차익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가 진 검사장에 대한 재산 분석과 계좌추적, 첩보 수집 과정 등에서 뇌물죄와 관련된 새로운 단서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 검사장이 2010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재직 시절 내사 중이었던 횡령ㆍ배임 사건 무마를 대가로 피내사자 측으로부터 고가의 외제 차량을 건네받는 등의 새로운 비리 정황들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진 검사장의 비리 규모가 기존에 알려진 내용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가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검찰이 ‘제 살 도려내기’에 얼마만큼 성공할 지 법조계 안팎의 관심이 벌써부터 집중된다.

이금로 특임검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는 먼저 “책임감이 무겁다”고 했다. 검찰의 위기 상황과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그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는 법무부 공공형사과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역임하는 등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손꼽힌다.

이 특임검사는 “(의혹을 둘러싼) 팩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불법이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대 특임검사가 맡있던 세 번의 사건에서 수사대상에 오른 검사들은 예외없이 구속기소됐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